[총선 격전지 PK] ③각축전 ‘부산 중원’은 누가 뛰나?
부산진갑 김영춘·동래 이진복 PK선거 진두지휘 주목
김세연 떠난 금정구·‘초선의 무덤’ 부산진을 관심
- 박기범 기자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350만 부산시민 가운데 110만여명이 거주하는 부산진구, 동래구, 연제구, 금정구는 부산의 '중원'으로 불린다. 여기에는 부산진갑·을, 금정, 동래, 연제 등 5곳의 선거구가 있다.
민주당 의원 2명, 한국당 의원 3명이 각각 자리하며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가 밀집된 만큼 부산지역 민심이 바로미터로 꼽힌다.
◇ 부산진갑…3선 김영춘 상대는 누구?
부산진갑은 김영춘 민주당 의원 지역구다. 서울에서 재선을 하고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고향으로 내려와 2전3기 끝에 지난 20대 총선에서 당선, 3선에 성공했다. 지역 내 최다선 민주당 의원인 만큼 당내 경쟁자는 보이지 않는다.
당내 주류인 친노, 친문인사는 아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해 TK(대구·경북)의 김부겸 의원과 함께 영남권 대표 주자로 손꼽힌다.
최근 대권도전 선언과 함께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으며 스스로 민주당 PK좌장을 노리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다만, 부족한 인지도는 한계로 꼽힌다. 이번 선거를 통해 PK에서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이수원 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예비후보는 차관급인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비롯해 경기도 대변인 등 다양한 경험이 강점이다. 3선 김영춘 의원을 상대하기에 부족하다는 세간의 평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과제다. 가족들 모두 부산진구에 자리잡으며 배수의 진을 친 만큼 어떤 결과를 받을지 관심이 모인다.
원영섭 변호사도 한국당 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무소속의 오승철 예비후보도 있다.
서병수 전 부산시장도 하마평에 오른다. 중진 인적쇄신 목소리가 나오면서 출마설이 다소 가라앉은 모습이지만, 3선의 김영춘 의원을 상대할 유력후보로 서 전 시장이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부산출신의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출마를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도 후보로 분류된다. 정 이사장은 19대 총선에서 나성린 전 의원이 전략공천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며, 제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당내 경선에 나선 바 있다.
◇ 부산진을…약사 경쟁 '민주당' vs 보수후보 난립
‘초선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인물교체가 많았던 부산진을에는 이번에도 많은 후보가 도전장을 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부산진을은 16대 도종이, 17대 이성권, 18대 이종혁, 19대 이헌승 의원까지 보수정당 소속 의원들이 매번 교체되며 지역구를 차지했다.
지난 대선,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민주당이 선전을 이어오면서 이번에는 인물을 넘어서 당 간판이 바뀔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약사출신 인사들이 경쟁을 벌인다. 우선 직전까지 지역위원장을 맡았던 류영진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민심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출신으로 대표적 친문인사로 꼽힌다.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다. 당초 지역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빠르게 조직을 정비한 후 지역 광역·기초의원과 함께 곳곳을 누비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부산진구 전 약사회장 출신인 김승주 중앙당 정책위원장도 일찍이 출마선언을 하고 선거에 뛰어들었다. 보건의료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건복지부장관 정책자문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46세의 젊은 주자로 10여년간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등 지역기반이 두터워 지지세 확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보수후보는 넘치는 모습이다. 우선 초선의 무덤을 깨고 재선에 성공한 이헌승 한국당 의원이 유력 주자다. 하지만 부산시당 위원장을 맡으며 치른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패배를 막지 못해 상처를 입었다.
지난 3월에는 황교안 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으며 중앙정치로의 외연 확대를 시도했지만,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아래 8월 서둘러 비서실장직을 내려놓고 지역으로 복귀했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내에서는 한국당 당직자 출신인 황규필 한국당 농해수위 수석전문위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경선을 준비 중에 있다.
이성권, 이종혁 두 전직 의원도 출마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성권 전 의원은 최근 새로운보수당 부산시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으며 보수정개 개편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부산시장에 출마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합리적 개혁보수 인사로 꼽히는 그는 부산대 총학생회장을 비롯해 청와대 비서관, 주 고베 대한민국총영사, KOTRA 상임감사, 정치외교학 교수 등 다양한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부산시장에 출마한 이종혁 전 의원은 이언주 의원 중심의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 부산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으며 정계복귀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그는 창준위 발족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내년 총선 출마의지를 밝혔다.
◇ 3선 이진복 아성은 깨질까…박성현 민주당 대변인 도전장
부산 동래구는 3선 이진복 한국당 의원의 아성을 도전자들이 깰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민주당에서는 지역위원장을 맡았던 박성현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치신인인 그는 부산시당 대변인을 맡으며 지역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부산대 법대와 미국 하워드대 로스쿨 석사과정을 졸업한 뒤 S&T대우 경영본부장 등을 지내 민주화 운동, 실물경제 등을 두루 경험한 것이 장점이다.
한국당에는 지역 3선의 이진복 의원이 있다. 동래구청장 출신으로 행정경험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2002년 총선에서 국회에 첫발을 내디딘 후 2008년엔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PK좌장 김무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보수진영에서는 이 의원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이 의원은 한국당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을 맡으며 한국당 선거전략을 지휘하고 있다.
박재완 정의당 대의원은 최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경성대 경영학 박사 출신이다.
◇ 금정구, 김세연 빈자리는 누가…민주당 김경지 vs 무소속 백종헌 등
부산 금정구는 대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아버지 김진재 전 의원(5선)에 이어 내리 3선에 성공하며 지역구를 지킨 김세연 한국당 의원이 "혁신"을 외치며 떠나면서 32년 만에 새로운 국회의원을 맞이하게 된다.
민주당에선 변호사 출신인 김경지 전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부산대를 졸업, 행정고시와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재정경제부와 부산국세청 등에서 경력을 쌓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김 예비후보는 PK지역에서 가장 빨리 공식 출마선언을 하며 선거전을 이끌었다. 당시 “부자(父子) 8선을 막겠다”고 외쳤는데, 민주당에 험지로 꼽히는 금정에서 호기롭게 김세연 의원을 직격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에서 경제민주화를 기조로 한 '포용적 경제성장', 경제와 평화가 함께 가는 '평화체제 구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지역 정책으로는 ‘교육과 문화가 생산으로 이어지는 금정구’와 ‘자긍심을 살리는 금정구’를 제시하고 지역밀착형 ‘창업밸리’와 ‘부마민주항쟁 기념문화센터 건립’을 약속했다.
김세연 의원 불출마로 후보가 사라진 한국당에서는 출마 예상자가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도 없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번 총선보다는 남은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무리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년 선거에서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보수진영에서는 무소속으로 총선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백종헌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당 출신인 백 전 의장은 김세연 의원이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기자 당협위원장을 차지하며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이끌었다. 이 때부터 지역에서는 백 전 의장이 총선을 준비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백 전 의장 역시 지역 곳곳을 누비며 사실상 총선준비를 시작했다.
김세연 의원이 복당하면서 당협위원장을 차지하자 백 전 의장은 한국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총선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與 PK 최고위원 김해영을 이겨라…한국당 이주환 도전장
부산 연제구는 지난 15대 선거부터 매번 국회의원이 바뀌며 새로운 인물에게 기회를 준 지역이다. 최형우 의원을 시작으로 권태망, 김희정, 박대해 등이 18대까지 이어갔고, 19대에서는 김희정 전 의원이 다시 한번 기회를 받았다.
보수정당 일변도에 바람을 일으킨 건 김해영 민주당 의원이다. 정치신인이던 김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을 하며 승승장구하던 김희정 전 의원을 따돌리는 이변을 일으켰다.
김해영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부산대 법대를 졸업한 변호사로, 전형적인 엘리트로 보이지만 어린시절 남동생과 함께 고모집에 살았고, 고교시절에는 학교 대신 미용직업 전문학교를 다니는 등 어려운 청년시절을 보내 사회적 약자를 잘 이해한다는 평가다.
당선 이후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던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청년인재를 대거 영입하며 연제구청장을 비롯해 지역 광역·기초의원 선거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를 발판삼아 민주당 최고위원에 도전, PK유일한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며 정치적 자산을 쌓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이주환 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경영인 출신으로 실물경제에 밝다는 평가다. 연제구에서 부산시의원을 비롯해 각종 봉사활동을 이어가 지연현안은 누구보다 밝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한국당 부산시당 수석대변인을 맡으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외교·안보·통일 정책을 비롯해 최근 조국, 유재수 사태까지 각종 현안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광역의원 출신인사의 국회의원 도전이 성공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한국당의 윤대혁, 바른미래당의 박재홍 등 두 사람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언주 무소속 의원의 연제 출마도 예상된다. 부산 중원에 자리한 만큼, 부산 전역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상대가 민주당 현역 최고위원이란 점도 고려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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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020년 4.15 총선을 위한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됐다. 부산 곳곳에서 파란색, 빨간색, 하늘색, 노란색, 주황색 등 정당을 상징하는 옷을 입고 인사에 바쁜 예비후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부산은 보수일변도에 균열이 생기면서 내년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주요 후보들과 각 지역의 변수를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