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치원 입학제도 바꾸지만 학부모는 "글쎄요"

내년부터 온라인 접수·선발·등록으로 불편 덜어줘
전체 82% 사립유치원은 외면…실제 효과 미미

유치원 원아 추첨식에서 한 학부모가 당첨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자료사진)ⓒ News1 DB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부산지역에 내년부터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이 새로 도입되면서 현장추첨 방식이 없어지지만 정작 학부모들의 체감도는 미지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교육청은 오는 11월 1일부터 일반 학부모들에게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통한다고 25일 밝혔다.

'처음학교로'는 학부모들이 유치원에 직접 방문해 현장추첨을 하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원서접수 △선발 △등록까지 한꺼번에 할 수 있도록 제작한 통합 시스템이다.

이시스템은 학부모들이 시·도 구분없이 원하는 유치원 3곳을 골라 지원하면 온라인상에서 익명으로 처리된 유아정보를 무작위로 선발한다.

이같은 입학관리시스템은 2018학년도부터 부산지역 전체 공립유치원에 적용되지만 사립유치원은 희망하는 곳에 한정된다.

올해 4월 기준 부산지역 공립유치원은 99개, 사립유치원은 318개다. 원아 수도 공립유치원은 6924명에 불과하지만 사립유치원은 3만 8929명에 달한다.

국공립 유치원이 적은 부산지역 특성상 사립유치원을 다니는 원아 비율이 전체 원아의 82%를 웃도는 셈이다.

때문에 이같은 입학관리시스템이 사립유치원에 의무적으로 적용되지 않을 경우 학부모들의 체감도 또한 낮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재까지 입학관리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부산지역 사립유치원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립유치원으로부터 별다른 의사표현이 없는 상황이라 참여율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많이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맞벌이 부부가 일부러 시간을 내서 유치원까지 방문해 서류를 접수하고 추첨하던 방식에서 온라인으로 등록, 선발, 배치까지 하게되면 불편함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립유치원의 입학관리시스템 참여율은 일반모집이 끝나는 11월 중순이 되면 보다 정확하게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사립유치원에도 의무적으로 입학관리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는다면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안진경 참보육학부모연대 부산지부장은 "입학 통합관리시스템이라고 해놓고 사립유치원이 의무적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학부모들은 국공립과 병설유치원이 너무 적어서 경쟁이 치열해 힘들었는데 결론적으로 국공립 유치원 문이 좁은 현실은 달라지지 않은 것"이라며 "근본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국공립 유치원부터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개발한 '처음학교로' 입학관리시스템은 지난 해 서울, 세종, 충북교육청이 시범운영했고 2018학년도부터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 확대된다.

부산교육청은 교육부로부터 특별교부금을 지원받아 '처음학교로' 입학시스템에 1억 5000만원의 분담금을 지출했다.

choah4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