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매출12억' 삼진어묵 부산역 매장 철수 왜?
코레일 유통 "수수료 인하 안돼"…재계약 불발
7월 1일 경기에 본사 둔 환공어묵 입점하기로
- 박기범 기자, 박채오 기자
(부산ㆍ경남=뉴스1) 박기범 박채오 기자 = 부산역의 대표 명물로 떠오른 삼진어묵 매장을 6월1일부터는 볼 수 없게 된다.
매장운영권 계약권을 가진 코레일유통이 향토기업인 삼진어묵에 수수료 인상을 요구해 지역의 대표특산품 판매가 중단되고 타 지역의 어묵업체가 이 자리를 대신하게 된 것이다.
코레일유통과 삼진어묵 등에 따르면 부산역 2층에 자리한 삼진어묵 매장이 5월 31일을 끝으로 영업을 마친다. 매장 운영권이 삼진어묵에서 환공어묵으로 넘어갔다.
삼진어묵 매장은 지난 2014년 10월 2일 영업을 시작했다. 매장은 급속히 성장했다. 기존 어묵과 달리 고추, 새우 등과 함께 튀겨진 수제어묵은 '어묵 베이커리'란 별명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잡았기 때문이다.
부산역 매장은 부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처음 마주하는 부산역에서 부산의 대표음식 '어묵'을 판매한다는 상징성이 더해지면서 꼭 방문해야 하는 곳으로 꼽히기도 했다.
단일 매장 최대인 월 1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평균 11억~12억원의 월매출을 기록하며 전국의 기차역 임대시설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백화점 등에 입점한 삼진어묵 매장 가운데서도 단연 1등이었다.
2014년 9월 계약 당시 작은 어묵공장이었던 삼진어묵은 개인사업자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매장의 성장과 함께 개인사업자는 '법인'으로 변화가 필요했다. 높은 세금과 체계적 기업 운영을 위한 방안이었다.
하지만 최초 계약 당시 계약기간 동안에는 사업주체와 대표자가 바뀔 수 없다는 조항이 있어 법인으로 전환과 함께 계약을 다시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삼진어묵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이 같은 상황을 코레일유통과 공유했으며, 양측이 '계약파기' 후 '재입찰'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재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코레일유통 측이 삼진어묵 측이 단독으로 3차례에 걸쳐 입찰에 응했으나 계약내용이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유찰시켰던 것이다.
유찰 이유는 '추정매출액'과 '수수료' 문제였다. '추정매출액'은 매장 운영자가 매달 최소한 올릴 수 있는 매출액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고, 수수료는 영업이익 대비 일정 비율을 임대료로 납부하는 것이다.
만약 업체에서 추정매출액을 1억원으로, 수수료를 10%로 제시하면 실제 매출액이 이 보다 적더라도 매달 최소 1000만원을 코레일유통에 내야 한다. 그보다 매출이 늘 경우 코레일유통에 지급해야 하는 금액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코레일유통에 따르면 삼진어묵은 2014년 최초 계약 당시 수수료로 25%를 납부하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이번 재계약에선 22%로 제안했다.
삼진어묵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매출이 조금씩 줄기 시작했기 때문에 수수료를 낮춰 제출했다"며 "기존 수수료 25%는 최대매출액 기준으로 책정돼 현실적으로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유찰이 계속 되던 중 지난 3월 입찰공고가 다시 났고, 당시 삼진어묵과 함께 입찰에 나섰던 환공어묵 베이커리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환공어묵 베이커리는 26%의 수수료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추정매출액은 영업기밀이란 이유로 밝혀지지 않았다.
지역에서는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두고 코레일유통이 지나치게 상업적인 결정을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삼진어묵은 부산의 대표 기업인데 반해 환공어묵 베이커리는 경남 김해에 있는 공장에서 만든 어묵을 납품받아 경기도 구리시에 있는 베이커리가 판매하는 형태다. 본사가 부산이 아니다.
또 삼진어묵 부산역 매장에서 일하던 직원 80여명의 일자리 문제도 대두된다. 삼진어묵에 따르면 80여명 가운데 15~20명은 1층 매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1층 매장은 수제어묵을 직접 제작하는 2층매장과 달리 완성품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곳으로 2층 매장대비 매출액이 1/20 수준이다.
삼진어묵은 나머지 직원들에게 다른 지역 매장 및 어묵공장에서의 근무를 제안했으나, 직원들은 근무환경 등을 이유로 망설이고 있다.
이에 대해 코레일유통 관계자는 “삼진어묵 측에서 계약포기서를 제출하고, 정상적 절차에 따라 입찰공고를 진행해 환공어묵 베이커리를 선정한 것”이라며 절차상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레일유통 역시 기업이다. 기존 보다 낮은 수수료로 운영권을 내줄 수 없었다”며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환공어묵이 계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진어묵 대신 들어선 환공어묵 부산역점은 오는 7월 중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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