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폐쇄로 교복 없는 부산 신입생 사복 ‘허가’

자료사진. ⓒ News1 DB 최창호 기자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개성공단에서 교복을 생산하던 전문 업체가 정부의 공단 가동중단 방침으로 납품 기한을 맞추지 못하면서 부산지역 신입생 수백명이 당분간 사복차림으로 생활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교육청은 고등학교 3개교, 중학교 4개교 신입생 절반 가량이 교복을 구입하지 못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직고등학교 전체 신입생 가운데 60여명은 동복 자켓이나 바지를 구입하지 못했고 동래고와 반송여중에서도 교복 납품이 지연되면서 200여명이 넘는 새내기 학생들이 사복차림으로 입학식에 가야 했다.

교복 공동구매 입찰 과정을 거쳐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엘리트 베이직과 계약을 체결한 부산지역 학교는 총 42곳으로 집계됐다.

이번 교복 납품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학교는 사직고, 동래고, 부산보건고, 문현여중, 반송여중, 신정중, 여명중 등 총 7개 학교다.

교육청은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학교가 교복 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고 재입찰 과정을 거치거나 하복부터 교복을 착용하는 등 착용시기 조절 방안을 권고하고 있다.

이후 부산 보건고등학교에서는 신입생들에게 교복과 사복 혼착용 방침을 허가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선배들의 교복을 후배들이 물려입는 '교복물려입기 운동'이나 올 해 교육청이 제시한 '표준디자인 제도'를 학교에서 적용하도록 권고하면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다보니 현재로서는 물량이 확보될 때까지 교복 착용시기를 조절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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