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실시협약중 매각 '논란'
비정규직 노동자 4명 인위적인 감축 실시
'50년 무상사용' 특혜 받은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 윤소희 기자
(부산ㆍ경남) 윤소희 기자 = 지난 7일 세계 2위 유통업체 TESCO(이하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과 관련해 '먹튀 매각'이라는 의혹과 더불어 부산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테스코는 삼성물산이 가지고 있던 홈플러스 잔여지분을 모두 사들이면서 지난 2011년 최대 주주가 됐으며 최근 국내 최대규모의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홈플러스 지분 100%를 7조2000억원에 매각했다.
부산에 위치한 홈플러스 대형마트는 모두 13곳으로 이마트 7곳, 롯데마트 9곳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 위치한 부산 아시아드점은 다른 매장과는 달리 민간투자 사업으로 개장했으며 이곳 토지 6만5459㎡는 부산시 소유로 홈플러스가 630억원을 들여 건물을 건립했다.
홈플러스는 그 대가로 매장을 50년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실시협약을 부산시와 체결했다.
문제는 홈플러스 운영에 관한 권리를 제3자에게 양도하거나 이전할 시 부산시장의 승인을 받도록 협약서 상에 명시돼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이번 매각과정에서 어떠한 승인이나 허가, 협의조차도 부산시와 논의 한 적이 없어 논란이 되고 있다.
또 홈플러스의 새 주인이 사모펀드라는 점에서 이번 매각의 후폭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개월간 부산시는 아시아드점 초과수익과 기부금에 대한 협상을 벌여왔다.
부산시는 아시아드점의 현재 수익률이 실시협약에 명시돼 있는 추산 수익률(9.08%)을 크게 웃돌고 있는 만큼 매년 초과수익 336억을 환수해야 한다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매각설이 기사화된 7월 이후에는 만남 자체가 없었다.
사업비가 1조 원 이상인 수익형 민간투자사업도 무상사용 기간이 30~40년에 불과한데 홈플러스는 기껏 630억 원을 투자하고 50년간 무상 사용 기간을 받은 것부터가 특혜 소지가 컸다.
또 연간 수익이 159억 원에 달하는데도 부산시에 내는 기부금은 고작 연 17억 원에 불과한 것도 논란이 많다.
많은 전문가들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부산시와의 협상에 응할 가능성은 낮게 봤다.
불특정 다수의 자금을 모아 시세차익을 남기는 사모펀드의 성격상 부산시의 요구를 들어 줄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과대 평가된 7조2000억원의 인수가격이 앞으로의 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사업 분할과 매각, 점포 매각 후 재임차 등으로 인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지배구조 변경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영관리, 노사 관계 문제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이다.
여태까지 사모펀드에 매각된 대부분의 기업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가장 먼저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을 시도했다.
MBK는“홈플러스 인수 후 임직원 전원을 고용승계하고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 2년 동안 홈플러스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고 밝혔지만 지난 1일 홈플러스 부산 아시아드점 비정규직 노동자 4명이 해고됐다.
이에 대해 8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노조는 "점장에 의한 인위적인 해고는 처음이다.대규모 해고, 구조조정이 곧 현실이 될 것"이라며 해고를 철회하고 100% 고용승계를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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