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 스노우캐슬 개발 '물건너가나'

대폭수정된 축소안 내놓았지만 통과 못해
부산시, 시민의견수렴 등 선행조건제시

지난달 29일에 열린 도시공원위원회 심의에서 에프엔인베스트먼트가 '스노우캐슬 정상화 방안'의 2차 안건을 제출했지만 보류됐다. 사진=부산시 제공ⓒ News1

(부산ㆍ경남=뉴스1) 조탁만 기자 = 환경훼손과 개발 사이에 논란이 돼온 ‘황령산 스노우캐슬’ 정상화가 힘들게 됐다.

더욱이 부산시가 승인 조건의 하나로 지역주민의 의견수렴을 내놓아 사실상 사업주는 스노우캐슬 사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산시는 지난달 29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도시공원위원회 심의에서 에프엔인베스트먼트사(대표 김왕기·이하F사)가 제출한 스노우캐슬 개발안을 재심의하기로 했다.

스노우캐슬 사업을 추진 중인 F사는 지난 2월에도 해당안건을 도시공원위원회에 상정했지만 환경훼손에 따른 지역사회의 반발로 보류됐었다.

이에 사업자측은 1차안에서 수정된 2차안을 내놓았지만 역시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2차수정안에 따르면 전체면적은 21만6258㎡로 1차안(24만9899㎡)보다 3만3641㎡가 줄었다. 그리고 시설별로는 숲속의 집이 3만900㎡으로 4000㎡가량 줄었고, 데크 캠핑장은 1만1348㎡로 1차안의 2만6393㎡에 비해 절반 이상 축소됐다.

캠핑장의 위치도 유희시설의 동편에서 서편으로 이동했고 특히 찜질방 논란을 불러 왔던 힐링센터는 투어체험관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처럼 사업규모를 축소시킨 사업안을 올렸으나 역시 통과되지 못했다.

부산시는 이번 '스노우캐슬 정상화 방안'의 2차 안건을 보류하면서 사업자에게 몇 가지 선행조건을 제시했다.

시는 당초 휴양시설을 짓기 위해 지정된 ‘숲속의 집’의 위치를 변경하거나 층수를 줄일 것을 주문했다. 2층짜리 숲속의 집은 44동(101실)으로 지어질 예정이었다.

또 남구, 부산진구, 수영구 등 지역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조건은 환경 훼손에 따른 지역 사회 반발 때문으로 보여 앞으로도 사실상 사업안의 통과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시가 선행조건을 제시함으로써 황령산을 개발하면서 스노우캐슬 사업을 진행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시 관계자는 “이번 2차 표시된 개발 면적은 1차 변경안 보다는 줄어들었다. 앞으로 상정될 3차 변경안 역시 개발 면적이 줄어들면 사업자들의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고 귀뜸했다.

특히 산림 훼손이라는 이유로 시민들의 반발 등 지역사회의 반발로 추가로 확장은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은주 환경과자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도시에 있는 중요한 생태축인 황령산은 민간사업자가 유원지로 활용해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며 “스노우캐슬 정상화라는 이유를 들고 활령산을 개발해 산림훼손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 사업을 진행하면서 수익성이 보장이 안되면 또 면적을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도 민간사업자의 사업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황령산의 산림훼손을 지킬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꼬집었다.

F사 관계자는 "스노우캐슬 관련 2차 안건이 보류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체적인 방안은 없지만 아마도 면적을 확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시민들이 공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이나 보완점을 찾아서 이를 개선해 앞으로 3차 황령산 개발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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