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부산본점, 대규모 증축 추진…'서면 교통체증 악화 우려'

소규모 백화점 규모 증축안 심의 부산시에 신청
"지역 공공성 높일 수 있는 공간 확보돼야" 지적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서면점) 증축 조감도. ⓒ News1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롯데호텔부산 뒤쪽 부지에 작은 백화점 규모의 시설을 추가로 증축키로 해 서면 일대 교통체증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8일 부산진구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내 후문 쪽 부지에 지상 9층 규모의 판매시설과 롯데호텔부산 뒤쪽 부지에 지상 6층 규모의 주차시설을 증축하는 내용의 건축심의 요청서를 제출했다.

증축되는 판매시설 면적은 총 4만6852㎡(1만4000평)로, 웬만한 백화점 규모다. 지상 1~2층은 필로티(piloti·기둥만 세운 공간) 공법으로 비워두고 백화점동 3~9층은 판매시설로, 호텔동 3~6층은 주차시설로 변경된다.

롯데는 또 그룹차원에서 롯데호텔부산의 1~2층을 백화점 매장으로 용도 변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증축이 이뤄지면 전체 건폐율은 기존 55%에서 72.5%로 높아지고, 용적률도 591%에서 671%로 높아진다. 법적 테두리를 벗어나지는 않지만 그만큼 주변 일대의 교통체증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현지법인화와 지역 사회 공헌 활동은 외면하고 부산 돈을 서울로 유출하는 대명사라는 인식이 부산지역에 깔려 있다는 점에서 주변 녹지 강화 등 공공성 확보를 위한 공간이 확보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세력이 확장되고 있는 동부산 상권에 맞서 롯데가 부산본점 대규모 증축을 통해 서면 도심 상권 수성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지역 백화점 매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매출은 현재 매출 2위인 신세계 센텀시티보다 10% 안팎 높은 상태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 비중이 높아지면서 '몰링족'(Malling族대형 복합 쇼핑몰에서 쇼핑·놀이·공연·교육 등을 원스톱(One-Stop)으로 해결하는 소비층)을 겨냥하지 않고는 오프라인 매장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 되면서 롯데 측도 세계 최고 규모를 자랑하는 신세계 센텀점에 이어 몸집 불리기에 나섰을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현재도 서면은 롯데백화점으로 인해 주말마다 상습 교통체증이 일어나고 있는 데 대규모 증축이 이뤄지면 서면 일대의 극심한 교통 상황은 보나마나한 상황"이라며 부산시의 보다 엄밀한 환경영향평가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제 심의를 요청한 상황이라 확정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ks0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