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시민단체 '외부세력 규탄' 대회 무산
송전탑 건설 반대주민들 강력히 항의
주민들 "진짜 외부세력은 경찰과 한전"
- 박광석 기자
(경남=뉴스1) 박광석 기자 = 밀양시 사회단체들이 12일 송전탑 건설 현장에 외부세력 철수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으나 공사 반대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밀양시 사회봉사단체 협의회(공동대표 김태오·최화선)는 이날 "외부세력 척결을 위한 궐기대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일부 불순세력과 동원된 주민들의 방해로 주민간 충돌을 우려해서 일정을 순연하고 성명서로 대신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지금 밀양에서 마치 영웅인양 주민들을 선동하고 있는 급진 외부 불순 세력들은 밀양의 갈등을 증폭시키고 연로한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외부세력'을 비난했다.
협의회는 통합진보당, 녹색당, 민노총, 반핵·탈핵단체 등을 '외부세력'을 거론한 뒤 "밀양의 갈등을 계속 조장할 경우 협의회 1만여 회원들 비롯한 밀양시민들의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동안 밀양주민들의 노력 덕분에 전국의 송전선로 피해지역에 대한 현실적인 보상방안이 마련될 예정"이라며 "밀양 송전탑 해법에는 반드시 밀양주민들이 중심이 돼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이날 밀양시청 및 공사 현장에서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송전탑 반대 측 주민 100여명이 궐기대회 시작에 앞서 밀양시청 앞에 모여 집회 자체를 강력 저지했다.
주민들은 "도와주는 분들은 우리 아픔을 보듬어주려 오는 것이며 진짜 외부세력은 주민들을 괴롭히는 경찰과 한전"이라고 항의했다.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는 이날 논평을 통해 "당초 주최 측은 1000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실제 현장에는 30여명에 불과했다"며 "관변 단체의 주장이 밀양 시내에서조차 아무런 호응을 얻지 못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고 평가했다.
경찰은 이날 밀양시청 앞 4개 중대 3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 양측의 충돌에 대비했다.
지난 2일부터 단장면 바드리마을 등 5곳에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한국전력공사는 이날도 26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기초굴착 작업을 이어갔다.
bgs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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