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공사 10일째…"주민 표적 체포?"(종합)
경찰, 공무방해 반대대책위 70대 현행범 연행
대책위, "일부 주민 대상 표적 수사·연행 정황"
- 박동욱 기자
(경남 밀양=뉴스1) 박동욱 기자 = 경남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열흘째인 11일 한국전력공사는 또다시 헬기를 투입하며 공사에 가속도를 냈다.
한전은 이날도 260여명의 인력을 밀양시 3개면 공사현장 5곳에 투입해 기초굴착 작업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한전은 4일 만에 헬기를 재투입해 자재 수송을 대량 공급하기 시작, 공사현장 확대에 앞선 준비작업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한전은 늦어도 다음주중 공사 현장을 2~3개 늘린다는 방침을 정한 뒤 최근 경찰에 경찰력 증강 대비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밀양에서 공사가 중단된 송전탑 수는 52기로, 내년 5월 완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사 확대가 시급하다는 게 한전 측 설명이다.
하지만 경찰은 주민들의 반발이 여전히 거센 상황에서 경찰력의 추가배치가 불러올 파장을 우려하는 입장이어서 송전탑 공사 현장 확대 시점을 예단하기는 힘든 상태다.
경찰은 이날 전날보다 10개 중대가 더 많은 20여개 중대, 2000여명의 경찰을 투입해 공사 현장 출입로를 철저히 차단했다.
이날도 주민들과 경찰의 충돌은 아침부터 시작됐다.
오전 7시께 단장면 바드리마을 89번 송전탑 현장 인근에서는 반대주민들이 교대에 나선 경찰을 막아서며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주동적 역할을 한 반대대책위원회 마을 연락책 고모(70)씨를 현행법으로 체포, 창원서부경찰서로 연행했다.
또 오전 8시께 상동면 도곡마을 109번 송전탑 현장 주변에서는 경찰과 대치하던 이모(82) 할머니 등 2명이 경찰에 넘어지면서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반대대책위는 이날 고씨의 연행과 관련, "경찰이 고씨를 어제부터 찾아다닌 정황으로 미뤄 표적 수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고씨를 붙잡은 경찰은 지독한 술냄새를 풍기며 음주상태에서 공무집행한 것이 명백한 만큼 상급기관의 진상조사와 관계자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밀양시내 사회단체들이 12일 단장면 단장리 공사 현장에서 '외부 세력 철수'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어서 송전탑 건설을 놓고 주민들끼리 충돌이 우려된다.
밀양사회봉사단체 협의회 소속 회원 100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 밀양시청 앞에서 '외부 불순세력 척결을 위한 밀양시민 총궐기대회'를 연뒤 단장리 공사현장으로 이동,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ieco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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