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공사 엿새째…헬기 재투입(종합)

법원, 공사방해 1명 영장발부…3명은 기각

경북 청도 주민과 충남 당진 주민 40여명 등으로 구성된 ‘전국송전탑반대네트워크’는 7일 낮 12시 밀양 단장면 단장리 공사장비 적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전측의 무리한 공사 강행을 비난했다. © News1 박광석 기자

(경남 밀양=뉴스1) 박동욱 기자 = 경남 밀양 송전탑 공사가 7일 엿새째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전력공사와 반대 주민들간의 크고 작은 충돌이 되풀이됐다.

한전은 매일 저녁과 오전 밤낮으로 자체직원과 시공업체 인력 등 각각 260여명씩을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공사 4공구' 건립 현장 가운데 5곳에 투입해 굴착 및 기초다지기 작업을 하며 공사 진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공사가 진행되는 곳은 단장면 3곳(84·89·95번 송전탑 현장), 부북면 1곳(126번), 상동면 1곳(109번) 등 5곳이다.

한전은 주말 가동을 중단한 헬기 4대를 다시 투입해 건설장비와 자재 등을 현장으로 실어날랐다.

한전 측은 내년 5월까지 밀양지역 송전탑 52기를 모두 완공한다는 목표아래 이번 주중부터 공사 재개 현장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구체적 로드맵을 밝힐 수는 없지만 상황을 봐가며 공사 현장을 늘려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전탑 현장 주변에서는 반대 주민들이 10~20여 명씩 밤샘 농성하며 경찰과 대치하는 상태가 매일 반복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께 단장면 바드리마을과 부북면 위양리 공사 현장에서 한전 직원들이 투입되는 것을 주민들이 막으려다가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상동면에서도 비슷한 시간 주민들이 경찰과 대치하던 중 여승호(80)씨가 허리를 다쳐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후 2시15분께에는 같은 지역에서 정안순(61)씨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송전탑 건립을 반대하는 외부 지원세력들도 번갈아 가며 꾸준히 현장을 찾고 있다.

송전탑이 들어선 지역 주민들로 이뤄진 전국송전탑반대네트워크 소속 회원 50여명은 이날 전세버스 1대를 타고 밀양 공사 현장을 방문해 주민 지원 활동을 벌였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신부 10여명도 이날부터 8일까지 양일간 밀양 송전탑 현장을 돌아가면서 평화적 해결을 기원하는 미사를 올리고 있다.

한편 창원지법 밀양지원은 7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송전탑 공사를 방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4명 가운데 이모(39)씨에 대해서만 영장을 발부하고 나머지 3명은 기각했다.

법원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현재까지 상당한 증거자료가 수집된 점 등에 비춰 도망하거나 증거를 없앨 염려가 크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 이유를 밝혔다.

구속된 이씨는 지난 3일 오전 10시10분께 단장면 단장리 공사자재 야적장의 경계 펜스를 뚫고 들어가 자재 수송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다른 시민단체 회원 등 10명과 함께 체포됐다.

iecon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