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옥쇄 투쟁?'…구덩이에 목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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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ㆍ경남=뉴스1) 박동욱 기자 =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가 주말을 맞아 비교적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건설 현장 주변에 설치된 반대 주민들의 저항 본거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건설 현장 인근에 무덤처럼 파놓은 구덩이와 나무에 매달아 놓은 목줄를 놓고 누가 설치했는가를 놓고 '진실게임'양상을 보이고 있다.

단장면 동화전 마을 공사현장 주변에서 무덤처럼 생긴 구덩이가 6일 발견됐다.

이 구덩이는 가로 2m, 세로 0.7m, 깊이 0.8m 정도로 2~3명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구덩이 위에는 목줄이 5개 걸려있고, 옆에는 1.5리터 플라스틱 페트병에 휘발유가 담겨 있어 섬뜩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이 구덩이를 설치한 주체가 누군지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이 나온다.

일부 언론에서는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5일 구덩이와 목줄을 설치했다고 보도했지만, 주민들은 자신들이 마지막 저항하는 터전으로 만든 곳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 대책위 이계삼 사무국장은 "어제(5일) 주민들이 구덩이를 만들고 있는 상태에서 통진당 당원 5명 가량이 도와준 것으로 확인됐다"며 "주민들은 마지막까지 결사항쟁하려는 투쟁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민들이 만들어 놓은 노숙시설인 움막도 반대 투쟁의 본거지로 사용되고 있어 경찰 등 당국으로서는 눈엣가시다.

주민들은 단장면 고례리 헬기장 등 6곳에 움막을 설치해 놓고 노숙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밀양시는 지난 2일 고례리에 설치돼 있던 움막을 철거했지만 나머지 움막은 주민들의 극렬한 저항으로 철거할 엄두를 못내고 있다.

이들 움막이 반대 투쟁을 상징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지난 2일 고례리 움막 철거과정에서 시 공무원 2명은 주민들이 던진 벌통에 들어있던 벌떼에 쏘여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iecon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