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공사재개 이틀째…'극한 반발' 여전(종합)

밀양 송전탑 공사재개 이틀째인 2일 오후 밀양 단장면 단장리 765㎸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공사 4공구 현장사무소 앞에서 송전탑 반대 주민들과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중 한전 직원들이 헬기로 자재를 옮기고 있다. 2013.10.3/뉴스1 © News1 전혜원 기자
밀양 송전탑 공사재개 이틀째인 2일 오후 밀양 단장면 단장리 765㎸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공사 4공구 현장사무소 앞에서 송전탑 반대 주민들과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중 한전 직원들이 헬기로 자재를 옮기고 있다. 2013.10.3/뉴스1 © News1 전혜원 기자

(경남 밀양=뉴스1) 박동욱 기자 = 밀양 765kV 송전탑 공사가 어제에 이어 이틀째 주민들의 극렬한 저항이 계속되는 가운데 힘겹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3일 오전 6시30분부터 한전 직원 175명과 시공사 인력 61명을 5개 송전탑 건립 현장에 투입, 부지 정지 작업 및 기초굴착 공사를 벌였다.

공사가 전날부터 진행되고 있는 곳은 단장면 바드리마을(84,85번)과 동화전마을(95번), 상동면 도곡리(109번), 부북면 위양리 도방마을(126번) 등 다섯 곳이다.

경찰은 이날도 20여개 중대 2000여명의 경력을 공사장 주변에 배치, 반대 주민들의 현장 접근을 차단했다.

한전은 이날 헬기를 이용해 상공을 통해 본격적으로 자재를 실어나르기에 바빴으나 지상에서는 주민들과 경찰 및 한전 직원들의 몸싸움이 하루종일 여기저기서 끊임없이 벌어지는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부북면 위양리 도방마을 공사 현장(126번)에서는 지난 1일부터 단식 농성을 벌이던 김모(58·여)씨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호흡곤란 증세로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김씨는 한때 맥박이 안잡힐 정도로 위독한 상태였으나 병원에서 점차 건강을 회복중이다.

김씨와 함께 단식을 해 온 성모(52·여)·신모(50여)씨 등 2명은 노숙을 하며 단식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또 상동면 금산리 금오마을 이장인 박정규(52)씨는 상동역 앞에 천막을 치고 전날 오전부터 물만 마시면서 이틀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밀양 송전탑 공사재개 이틀째인 2일 오후 밀양 단장면 단장리 765㎸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공사 4공구 현장사무소 앞에서 송전탑 반대 주민들과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013.10.3/뉴스1 © News1 전혜원 기자

공사 방해 등 불법행위자에 대한 공안당국의 엄정 대응 방침에 따라 경찰에 연행되는 시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께 밀양시 단장면 송전탑 공사 자재 야적장에서 울타리를 뚫고 진입해 공사를 방해하려 한 부산지역 반핵단체 회원 정모씨 등 7명을 연행했다.

또 오후 2시40분께 같은 장소에서 현장 증거를 수집하던 경찰의 채증 활동을 방해한 시위 참가자 2명을 연행했다.

당시 경찰이 이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시위대가 100여명으로 불어나면서 경찰 300여명과 충돌, 험악한 장면이 되풀이됐다.

밀양시는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께 인원과 장비를 동원해 단장면 단장리와 부북면 위양리 등에 설치돼 있는 주민들의 노숙시설인 움막을 철거하려 했으나 주민과 사회단체 회원 등의 저지로 실패했다.

반대 주민 150여명은 공사재개된 2일부터 대부분 귀가하지 않은 채 움막 등에서 노숙을 하며 밤샘 투쟁을 계속하고 있어 건강 악화가 우려된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2일 공사재개된 뒤 주민과 경찰의 충돌로 모두 5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신부 20여명은 이날 오전 밀양 공사장 현지를 둘러보며 주민들의 피해상황을 살폈다.

지난달 30일 밀양송전탑 반대 대책위로부터 긴급 구제 요청을 받은 국가인권위원회도 지난 1일 조사관 10명을 송전탑 공사 현장에 보내 인권 침해 감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밀양 송전탑 공사재개 이틀째인 2일 오후 송전탑 공사반대 주민과 집회 참가자들이 밀양 단장면 단장리 765㎸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공사 4공구 현장사무소 앞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013.10.3/뉴스1 © News1 전혜원 기자

iecon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