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대곡 주민, 축산농가 분뇨 악취에 '고통 호소'

문제의 농가, 축산협회 간부 운영…단속 손길 안 미쳐 '의혹'

진주시 대곡면 소재 기업형 축산농가가 분뇨배출시설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아 악취와 함께 침출수로 2차 환경오염을 시키고 있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사진은 문제의 축산농가 입구. © News1

경남 진주시 대곡면의 기업형 축산농가가 가축분뇨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바람에 인근 주민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못할 정도의 극심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이 축산농가는 대한한돈협회 경남도협의회 고위간부가 운영하는 곳이어서 행정당국이 일부러 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3일 진주시에 따르면 시는 장마철에 축산농가의 가축분뇨 불법매립 및 무단방류 등에 대응하기 위해 상수원 지역과 오염 우려지역 내 가축분뇨배출시설을 대상으로 합동점검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문제의 돼지사육농가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민원이 줄곧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축산분뇨에서 발생하는 극심한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정화되지 않은 침출수가 하천을 통해 농경지로 유입돼 2차 환경오염까지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근 주민 이모(51)씨는 “농장에서 발생하는 축산분뇨로 청정지역 대곡면이 악취로 덮이고 있다”며 “해당 농가 운영주는 축산협회 간부로서 모범을 보이지 않고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장 방문을 통해 위법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해 보겠다”며 “축산폐수가 하천으로 무단 방류됐다면 사법기관에 고발하는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축산농가 운영주는 지난 5일 진주시 주최로 진주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5회 진주시 축산단체연합회 가족한마음대회’를 주관한 단체의 진주지부장이다.

bgs7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