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기적인 스님이다!"…유네스코 25년 활동 뒤에 수행을 택한 결론

"이기심을 결함이 아니라 이해와 전환의 대상이다"
[신간] '나는 이기적 스님이다'

[신간] '나는 이기적 스님이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쿠바 탐디(이선재) 스님이 라오스에서 수행하면서 깊어진 생각을 모아서 '나는 이기적 스님이다'를 펴냈다. 스님은 이기심을 버릴 죄책감이 아니라 욕망을 다스리는 출발점으로 놓고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책 제목이 반어적으로 들리는 것은 스님의 이력 때문이다. 저자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25년간 청년들과 일했고, 이후 라오스로 이주해 청소년들과 생활했다. 이후 2018년 라오스 숲속 절 왓 빠 나쿤노이로 옮겼고, 2019년 3월 비구계를 받았다.

책의 첫 문장이 바로 제목이다. "나는 이기적인 스님이다!"라며 수행자도 예외가 아닌 인간이라는 조건을 먼저 인정하자고 스님은 말한다. 선언 이후에 저자가 파고든 질문은 오히려 단순하다. 왜 충분히 가져도 불안한가, 왜 관계에서 상처가 되풀이되는가 등이다.

스님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와 붓다가 통찰한 '갈애'(渴愛)를 함께 놓고, 생존 본능과 욕망의 작동이 얼마나 닮았는지 추적한다. 갈애는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듯 맹목적으로 갈망하고 집착하는 마음이다.

1부 '이해하고 내려놓기'는 욕망을 억누르는 대신 구조를 보는 훈련으로 들어간다. 2부 '마음은 적인가, 친구인가'는 수행을 '올바른 습관'으로 재정의한다. 3부 '변화를 만드는 힘'은 관계와 사회로 시선을 옮긴다.

스님은 이기심을 도덕적 죄책감으로 덮으면 왜곡된 형태로 되돌아온다고 보고, 욕망을 제거하는 대신 '깨어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종교적 위안을 앞세우지 않고, 무엇을 외면해 왔는지 차분히 되묻는 방식으로 나아간다.

저자 쿠바 탐디(이선재)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25년간 청년들과 일했고, 이후 라오스로 이주해 청소년들과 생활했다. 2018년 라오스 숲속 절 왓 빠 나쿤노이로 옮겼고, 2019년 3월 비구계를 받았으며, 2023~2025년 인도·스리랑카·네팔·파키스탄·태국 등을 순례한 뒤 2025년 나쿤노이로 돌아왔다.

△ 나는 이기적 스님이다/ 쿠바 탐디 지음/ 민족사/ 2만 3000원

'나는 이기적 스님이다'의 저자 쿠바 탐디(이선재) 스님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