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대주교 "서로 남의 짐을 져 주십시오"…2026 사순 메시지 발표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사순 시기를 맞아 "서로 남의 짐을 져 주십시오. 그러면 그리스도의 율법을 완수하게 될 것입니다"(갈라 62)를 주제로 사순 메시지를 12일 발표했다.
사순(四旬)은 부활절을 앞두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40일간 참회, 금식, 기도로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준비하는 기독교의 경건한 절기다. 정순택 대주교는 "사순은 단순히 새로운 의무를 더하는 시간이 아니다"라며 "하느님 앞에서 자신과 공동체의 삶을 차분히 돌아보고, 복음의 빛 안에서 삶의 방향을 새롭게 살피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겉으로는 잘 견디는 듯 보이지만, 마음 한편에는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피로와 외로움, 불안과 상실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며 "서로 남의 짐을 져 주십시오"(갈라 62)고 했다.
핵심 태도로는 '경청'과 '동반'을 제시했다. 정 대주교는 "판단부터 내리기보다 이야기를 먼저 듣고, 무관심 대신 곁에 서서 함께 걸어가야 한다"며 "한 사람을 발견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번 사순의 여정은 2027년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를 향한 길과도 맞닿아 있다. 한국 교회가 함께 참여하는 '묵주기도 10억 단 바치기 운동'을 언급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의 짐을 기도로 나누고 주님께 맡겨 드리는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 대주교는 사순을 살아내는 방법으로 기도와 단식, 사랑의 실천, 그리고 미사성제와 말씀 묵상을 제시했다. 사순은 "혼자 견디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걸어가는 시간"이며, 서로의 짐을 함께 지고 걸어갈 때 "십자가를 넘어 부활의 희망"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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