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화해 노력은 용기 있는 결단"…'남북 평화 기원 화해미사' 1500차 봉헌

1995년 3월 7일 첫 미사 이후 매주 화요일 봉헌…미사 후 기도회도 지속

'남북 평화 기원 화해미사 자료사진' (제공 천주교 서울대교구)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지난 10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 1500차를 봉헌했다고 11일 밝혔다. 31년 가까이 이어 온 이 미사는 남북이 다시 화해하고 한반도에 평화가 자리 잡길 바라는 기도 자리다.

이번 미사는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정순택 대주교가 주례했다.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와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초대 위원장 최창무 대주교도 자리했다. 정동영(세례명 다윗) 통일부 장관 등 내빈도 참석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강론에서 "31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하나의 지향으로 정기 미사를 봉헌해 온 일은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도 유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남북 관계가 지금은 대화를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할지 막막하다고 했다"며 "상대를 이해하고 화해하려는 노력은 결코 나약하거나 비현실적인 선택이 아니라, 오히려 더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미사 중에는 1500차를 기념하는 기념식도 열렸다.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가 그간의 경과를 보고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축사에서 "화해와 용서, 생명과 평화를 향한 숨결이 가득한 이곳 명동대성당에서 제1500차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에 함께 기도할 수 있어 뜻깊다"며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북한 청년이 함께할 수 있다면 한반도 평화의 새 계기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이 미사는 1995년 3월 7일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첫 미사를 집전한 뒤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이어져 왔다. 민족화해위원회는 미사 후에도 '평화를 구하는 기도'와 묵주기도를 바치는 '평화나눔 기도회'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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