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 만들고 소원 빌어요"…청년 성소수자 25명, 불교문화 체험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청년 성소수자 모임 '큐사인' 회원 20여 명이 오는 30일 서울 조계사를 방문해 불교문화 체험 행사 '도란도반'을 체험한다. 이번 행사는 연등·사찰음식 만들기와 부처님 참배를 통해 차별과 혐오보다 포용과 자비의 마음을 나누는 자리이며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함께 마련했다.
'큐사인'은 2024년 2월 출범한 모임으로, 대학 동아리·직장인 등 20대 청년 성소수자들이 함께하는 연대 조직이다. 매달 한 번씩 월례모임을 열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성소수자 인권과 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문화 활동을 이어왔다.
이들은 불교체험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불교가 차별금지법 제정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성소수자를 향해 차별과 혐오 대신 포용과 자비의 태도를 보여 온 점을 인상 깊게 봤다고 설명했다. 새해 첫 모임을 차별이 아닌 존중의 메시지와 함께 시작하고 싶었다는 뜻도 담겼다.
30일 일정은 조계사 법당 참배로 문을 연다. 참가자들은 먼저 조계사 대웅전에서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조계사 마당 탑 앞에서 모두 함께 인사를 올리며 하루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에는 총무원 지하 2층 식당에서 점심 공양을 나눈다. 사찰에서 제공하는 공양을 함께 맛보면서 불교의 식문화와 공양 예절을 자연스럽게 체험하는 시간이다. 점심 뒤에는 총무원 2층 회의실로 이동해 연등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고,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불교와 인권, 성소수자 이슈에 대해 간단히 안내하는 시간도 이어진다.
오후에는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으로 자리를 옮겨 사찰음식 만들기를 배운다. 참가자들은 직접 재료를 손질하고 조리 과정을 거치면서, 욕심을 덜어내고 자연의 맛을 살리는 사찰음식의 기본 정신을 몸으로 익히게 된다.
마지막 순서는 다시 조계사 마당 탑 앞에서 진행하는 촛불 점등과 소원 빌기다. 각자 만든 연등과 촛불을 올리며 새해 소망을 빌고, 하루 동안 느낀 점을 나누는 시간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한다. 이번 행사에는 약 25명의 청년 성소수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큐사인은 정기 모임을 통해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종교 공간을 찾아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차별 없는 사회를 향한 작은 실천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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