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와 먹방망이로 새긴 글자"…금석문 탁본 현장실습 성료
흥선 스님 "탁본은 문화유산 보존이자 수행의 과정"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서봉스님)이 지난 24일 충남 예산군 한국서예비림박물관에서 금석문 탁본 강의와 현장 실습을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금석문은 금속이나 돌에 새긴 글귀를 뜻하며, 탁본은 먹과 종이를 이용해 원형 그대로 찍어내는 기법이다. 이번 과정은 금석문 보존과 전승을 위한 심화 실습으로, 주요 금석문을 복제한 비석을 활용해 참가자들이 직접 탁본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교육에는 지난해 교육 수강생을 비롯해 서예협회 회원, 단청동아리, 관련 학과 대학생 등 3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비가 오는 날씨에도 흥선 스님의 시연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탁본 전 과정을 배우고 몰입했다. 먹방망이를 제작해 먹을 묻히고, 비석에 새겨진 글자를 드러내는 순간을 체험하며 문화유산 보존의 의미를 되새겼다.
흥선 스님은 "한지를 비석에 붙이고 먹을 묻혀 두드리는 과정은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오랜 인내와 집중을 요구하는 수행과도 같다"고 강조하며, 탁본을 통해 문화유산 보존과 수행의 의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국가유산청 촬영팀과 대학생 기자단도 동참해 현장을 기록했다. 이번 사업은 복권위원회의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추진됐다.
불교중앙박물관은 앞으로도 금석문 보존과 교육 활동을 통해 전통문화의 가치를 계승·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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