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군의관 참전' 후기성도교회 러셀 엠 넬슨 회장 서거…향년 101세
역대 최고령 회장…교회 성장 이끈 지도자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이하 후기성도교회, 세칭 몰몬교)의 러셀 엠 넬슨 회장이 미국 현지 시간 27일 오후 10시 별세했다. 향년 101세다.
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는 러셀 M. 넬슨 회장이 별세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9월 9일 만 101세 생일을 맞은 그는 역대 최고령 교회 회장이자 저명한 심장외과 의사로서 인류에 봉사한 삶을 살았다.
1924년 미국에서 태어난 넬슨 회장은 젊은 시절 인공심장 및 폐 기계를 개발해 주목받았다.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 군의관으로 참전해 강릉·대구 등지의 야전 이동병원에서 부상 장병과 민간인을 치료하며 한국과도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그는 1984년 4월 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 사도로 성임됐고, 2018년 1월 제17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7년여의 재임 기간 동안 전 세계 32개국을 방문하며 교회 신도들과 정부·종교 지도자들을 만났다. 2019년 3월에는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했고,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넬슨 회장은 재임 중 성소수자 부모의 자녀가 침례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몰몬교'라는 명칭 사용을 자제하며 교회의 정식 명칭을 강조하는 등 굵직한 정책 변화를 이끌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충만한 회복' 선언문을 발표하며 교리적 의미를 확장했다. 그의 재임 기간 교회 신도 수는 1700만 명을 넘어섰다.
유족으로는 부인 웬디 넬슨과 8명의 자녀, 57명의 손자, 167명의 증손자가 있다. 교회의 차기 회장은 정해진 승계 서열에 따라 장례 이후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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