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연결된 느낌”…진관사 찾은 국외 독립유공자 후손(종합)
美·中·카자흐 등 3국에서 유공자 후손 32명 초청
칠성각서 태극기 흔들며 "대한민국만세" 외쳐
-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대한독립 만세! 만세! 만세!”
서울 한낮 기온이 35도를 기록한 13일 푹푹 찌는 날씨에도 서울 은평구에 있는 진관사를 찾은 해외에 거주 중인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외쳤다. 그들은 한 손에 진관사에서 발견된 태극기를 꼭 쥐고 있었다.
광복절을 이틀 앞둔 이날 미국, 중국, 카자흐스탄 등 3국에 거주 중인 독립유공자 후손 32명이 백초월 스님의 항일 의지가 서려 있는 진관사에 방문했다. 이들은 지난 2009년 진관사 칠성각에서 발견된 태극기와 독립신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순국한 조상의 숭고한 뜻을 가슴에 담았다.
당시 발견된 태극기는 일장기 위에 먹으로 태극 문양을 덧칠해 항일 의식을 높이 평가 받는다. 국가보훈처(옛 문화재청) 그 가치를 인정해 대한민국 보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후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함월당으로 이동해 희생 유공자들를 추모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진관사 주지 법해스님은 “진관사에 조상님들을 모시게 돼서 영광”이라며 “종교를 넘어서 천당과 극락으로 가시길 염원하며 대한민국의 큰 등불이 되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시간에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한 명씩 나와 선조의 명복을 빌었다. 처음 해보는 합장이 어색한지 처음에는 두리번거리며 안내해주는 스님을 힐끗 보기도 했지만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유공자 위패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유관순 열사의 후손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온 김재권 씨는 “한국에 온 건 네 번째지만 사찰에 와서 이런 의식까지 본 건 처음”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과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문화체험관 흙다움에 마련된 차담에서는 진관사에서 준비한 차와 팥죽을 후손들에게 대접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도 행사에 참석해 환영사를 했다. 김 청장은 “백초월스님이 계셨던 진관사가 독립운동 요충지로 역할을 했다”며 “은평구에서 독립운동 지사 후손 모시고 위령제를 하게 돼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법해스님은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오색실, 진관사 태극기가 새겨진 티셔츠, 옻수저 등을 선물했다. 아울러 세계 어느 곳에 살더라도 대한민국을 되찾은 훌륭한 독립운동가의 후손임을 잊지 말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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