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민족화해 미사 20년만의 추기경 방북

김수환 추기경, 1995년 첫 민족화해 미사 봉헌

북한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던 김수환 추기경(왼쪽)과 21일 역대 추기경으로는 처음으로 방북길에 오른 염수정 추기경./뉴스1© News1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은 21일 개성공단 방북에 앞서 전날 저녁 명동성당에서 민족화해미사를 봉헌했다.

민족화해미사는 고 김수환 추기경이 1995년 처음 봉헌했던 미사다. 천주교는 현재까지 매주 화요일 명동대성당에서 민족화해미사를 봉헌하며 민족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운동을 하고 있다.

천주교 지도자들은 방북이 갖는 상징적 의미를 감안해 북한 방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김수환 추기경은 생전에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수차례 밝혔다. "북한의 가톨릭신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또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북한을 방문하겠다"면서 "교회가 종교를 통한 북한과의 교류노력 외에도 경제적으로 북한을 지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1994년 7월 김일성이 사망하기 전 북한 당국으로부터 문서를 통해 방북 초청을 정식으로 받기도 했다. 그러나 출발 당일 북한 측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로 김수환 추기경의 방북은 성사되지 못했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북을 권유했을 때에도 김수환 추기경과 당시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대주교의 방북이 성사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한국 천주교회는 그러나 오래 전부터 구호·보건의료·농업 물자 등 대북지원을 계속해 오며 제3국 등을 통해 꾸준히 북측과 접촉하고 있다.

함제도 신부는 평양교구장 서리 고문 자격으로 2009년 의약품 지원 사업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뒤 교황청 산하 구호단체인 국제카리타스의 각국 지부 관계자들과 함께 북한 주민을 도울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을 20여 차례나 방문해 북한의 결핵환자를 돕는 데 앞장서 왔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1987년 이후 통일운동적 성격의 활동을 해오며 일부 인사들이 방북을 추진하기도 했다.

문규현 신부는 1989년 한국외국어대생이던 임수경(현 민주당 의원)씨와 방북했고 1998년 평양통일대축전에도 참가했다.

한편 광복 직후 북한에는 58개 천주교회가 있었지만 6·25를 거치면서 교회는 모두 파괴됐고 현재 천주교 성직자는 한 명도 없는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senajy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