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 서임식 열리는 성 베드로 대성당은?
베드로 사도 무덤위에 세워진 가톨릭의 본산
미켈란 젤로의 설계…천재 예술가들의 혼 담긴 걸작
한국과 인연, 그레고리오 16세·요한 바오로 2세 무덤도
- 염지은 기자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 사도 베드로의 무덤위에 제단…천재 예술가들의 걸작, 축구장 6개보다 큰 규모
13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성 베드로 대성당은 베르니니, 브라만테,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마테르노 등 수많은 천재 예술가들의 혼이 담긴 건축 걸작품이다.
성 베드로 대성전 넓이는 약 40만㎡로 축구장 6개를 합친 것보다 크다. 동서의 길이는 221m이며 남북의 길이는 150m,종각 꼭대기까지 높이는 153m로 로마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또 500여개 기둥과 430여개의 동상, 44개의 제단,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10개의 돔 등으로 이뤄졌으며 한번에 2만5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대성당 내부에는 44개의 크고 작은 제대들과 395개의 조각품이 곳곳에 배열돼 있다. 벽면에 장식된 135개에 달하는 모자이크 그림들은 자제로도 완벽한 미술관이다. 성당 오른편에는 미켈란젤로의 최고의 걸작 피에타 조각상이 있다.
가장 중요한 장소인 중앙 제대는 사도 베드로의 무덤 위에 있다. '그리스도의 승리'를 드러내기 위해 제대 밑에 있는 사도 베드로의 무덤과 제대의 4개 청동 기둥 위에 세워진 십자가, 중앙 돔 중심이 일직선을 이루고 있다. 중앙 제대 왼쪽 대회랑은 네로 경기장의 한 부분으로 이곳에서 사도 베드로가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추기경 서품식이 열리는 2월22일은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이다. 이 날은 예수가 베드로를 사도들 가운데서 으뜸으로 선택해 온 세상 교회에 봉사할 권한을 주고, 지상의 대리자로 삼은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중앙 제대 뒤에 위치한 '성 베드로 사도좌'는 사도 베드로가 로마에서 선교활동을 할 때 앉았던 아카시아 나무 의자 조각들을 모아 5세기경 의자의 형태로 만들었다.
9세기경에 오크와 상아로 이 의자를 장식했으며 교황 알렉산델 7세(1655~1667년 재위)가 베르니니를 시켜 다시 청동으로 장식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사도좌 제일 위쪽에는 천연 대리석을 얇게 깎아서 마치 유리처럼 보이는 타원형 안에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를 새겨 넣었다. 이 타원형은 12사도를 의미해 12부분으로 나눠져 있고, 그 아래에는 교황을 상징하는 '삼층관'을 천사들이 맞잡고 있다.
사도좌의 다리를 잡고 있는 4명의 청동상 중 앞쪽은 성 암브로시오와 성 아우구스티노이며, 뒤쪽은 동방교회의 대표적 교부인 성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와 성 아타나시우스다. 동·서방 교부들이 사도좌를 잡고 있는 것은 성령 안에서 항상 일치를 이뤄야 한다는 교회 가르침을 표현하고 있다.
◇ 한국과의 인연
성 베드로 대성당 지하에는 사도 베드로의 무덤을 중심으로 역대 교황들의 묘소가 있다. 특히 선종한 교황들 중에는 한국과 인연이 깊은 교황들이 많다.
교황 그레고리오16세(재위 1765~1846)는 1784년 조선의 평신도들에 의해 가톨릭 공동체가 최초로 꾸려진 이후 1831년 9월9일 로마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서 조선대목구의 설정을 선포하고, 파리외방전교회 브뤼기에르 주교를 초대 조선대목구장으로 임명했다.
이로써 단 한 명의 주교나 신부가 없는 상태에서 한국 천주교회는 보편 교회 안에서 개별교회로서 탄생하게 됐다. 조선대목구란 교구장이 상주하는 정식 교계제도가 아닌 명의 주교가 교황을 대신해 교구를 관할하는 제도다.
그레고리오 16세는 교황 임명 전부터 조선교회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었다. 포교성성(현 인류복음화성) 장관이었던 교황(당시 카펠라리 추기경)은 1827년 조선 신자들이 성직자 파견을 요청하는 교황에게 보내는 편지(1824년 유진길, 정하상이 신자들을 대표해 쓴 서한)를 받은 바 있다. 교황은 자신이 즉위를 하자마자 당시 북경교구에 속해 있던 조선 교구를 독립시켰다.
교황 요한바오로 2세(재위 1978~2005)는 1984년과 1989년 한국을 두 차례나 방문했다.
요한바오로 2세는 한국 땅에 처음 도착했을 때 땅에 입을 맞추며 '슌교자의 땅, 순교자의 땅'이라고 말했다.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시성식을 바티칸에서 거행하는 전통을 깨고 서울에서 거행했으며, 기적 심사를 면제하면서 한국의 복자 103위를 성인 반열에 올렸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 국민들이 진정한 자유와 정의, 신성한 인권 존중을 토대로 오랜 숙원인 화해와 일치를 이루기를 기원했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한국 천주교회에 깊은 연대감을 표시했다.
또한 "아시아인 선교는 같은 아시아인인 한국교회가 맡아야 한다"고 주문하며 한국교회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했다. 지난 2011년 시복된 요한 바오로 2세는 부활절인 오는 4월27일 교황 요한 23세와 함께 시성될 예정이다.
senajy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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