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 상원…'추기경'의 권한과 역할은?

추기경 임명, 교황 고유 권한…교황 선출, 자문역
전세계 약 200명…교황 선출권 80세 미만 '120명'
추기경단 교황선거제 정착 1천년

고 김수환 추기경, 정진석·염수정 추기경.(사진 왼쪽부터)© News1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추기경은 가톨릭교회의 교계제도에 있어서 최고 권위자인 교황 다음 가는 고위 성직자의 지위다.

로마 교황청의 상원에 속하며 교황의 고문이자 교회를 다스리는 일에 협력한다.

추기경의 임명은 교황의 자유롭고 고유한 결정이다.(교회법 제232조)

추기경은 초기 교회에서는 평신도를 돌보는 사제(司祭)를 뜻했다. 이후 로마 가톨릭교회의 조직이 정비됨에 따라 그 직무가 바뀌다가 12세기 후반에 이르러 현재와 같은 지위를 갖게됐다.

추기경들은 추기경단을 구성하며 교황의 사임이나 사망 시에 교황을 선출할 권한을 갖는다.

그러나 1971년 바오로 6세 때부터 추기경의 소임에 연령제한을 두어 80세 이상이 된 추기경들은 교황의 선거권 및 피선거권을 갖지 못하게 돼 있다.

현재 교황의 선거권을 갖는 추기경 정원은 80세 미만 120명이다. 현재 전 세계에는 199명의 추기경이 있으며 80세 미만은 107명이 있다. 교황은 교황 선출권 정원 '120'명을 맞추기 위해 해마다 80세가 넘거나 사망한 추기경의 수 만큼 새로 뽑고 있으며 이번에 80세 미만 16명, 80세 이상 3명 등 19명을 새로 뽑았다.

교황이 선종하면 사후 15일 내에 전 세계 추기경들이 로마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교황 선출회의, 콘클라베(conclave)를 열고 새 교황을 선출하게 된다. 모든 추기경은 임명된 날로부터 교황의 선거권을 갖는다.

그러나 최초의 교황인 성 베드로는 사도들에 의해 선출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에 의해 직접 교황으로 간택됐다. 그 후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을 선출하는 데 있어서 교회는 인간이 할 수 있는 합리적인 최선의 선거방법을 꾸준히 모색해 왔다. 추기경단에 의한 교황선거 제도가 확정되기까지 1000년의 세월이 걸렸다.

교황선거는 전원 추천(만장일치)·위임 등의 방법도 있으나 보통은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오전, 오후 두 번의 투표로 3분의 2의 다수결이 나올 때까지 콘클라베는 계속된다. 그동안 외부 세계와는 접촉이 일절 차단되고 촬영이나 녹음이 금지되는 것은 물론이며 선거에 관련된 모든 기록은 교황청 고문서실에 보관된다.

새 교황이 선출되는 동안 베드로 광장에서는 로마시민들이 기쁨의 흰 연기를 초조하게 기다린다. 투표용지를 태운 연기가 교황선거의 결과를 알리며 검은 연기이면 미결, 흰 연기이면 새 교황이 탄생했다는 뜻이다. 새로 선출된 교황이 교황직을 수락하면 그 즉시로 그는 교황이 된다. 새 교황의 이름이 발표되고 추기경들의 순명선서가 있은 후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로마시와 전 세계를 향한 교황의 첫 강복이 내려진다.

추기경들은 교황의 선출권 이외에 상시에 교황청과 바티칸 시국의 여러 부서의 장관 내지는 위원으로 활동한다. 바티칸에 상주하지 않는 추기경들도 부정기적으로 교황에 의해 소집되는 회의에 참석해 전체 교회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 교황의 자문에 응해야 한다. 또 모든 추기경들은 바티칸에 상주하든 하지 않든 간에 바티칸 시국의 시민권을 가진다. 추기경은 추기경 회의 때 쓰는 진홍색 모자를 교황으로부터 받으며 붉은 옷을 입어 '홍의주교(紅衣主敎)'로도 불린다.

추기경단에는 세 개의 지위가 있다. 로마 인근 교구들의 명의 주교로 있는 추기경들은 가장 높은 지위의 '주교 추기경' 칭호를 갖는다.

오늘날 대부분의 추기경들은 둘째 지위에 해당하는 '사제 추기경'이다. 세계 각지의 대부분의 교구를 맡고 있는 상임 주교들이기도 한 사제 추기경은 로마에 있는 교회의 수장 칭호를 받으며 그 교회를 보호한다.

가장 낮은 지위의 부제 추기경은 본디 로마 교회를 맡아 가난한 이들을 돌보던 일곱 명의 부제들이 가졌던 직무였다. 오늘날 부제 추기경들은 바티칸 시국에서 다양한 행정 직무를 수행한다.

김수환 추기경은 동양 최초의 추기경으로 1969년 4월 30일 로마 베드로 성당에서 교황 바오로 6세가 서임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김수환 추기경, 2006년 정진석 추기경에 이은 한국의 세번째 추기경이다.

senajy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