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에만 매몰된 청소년 AI 이용"…교실서 시작된 '비판적 제동'
언론진흥재단, 서울 서초고에서 'AI 리터러시 교실' 시범 수업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청소년 10명 중 7명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일상적으로 쓰는 시대다. 대다수가 지식을 신속하게 얻으려고 하지만, 정보의 정확성을 가려내는 주체적인 역량은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공지능을 맹신하지 않고 올바르게 바라보는 '눈'을 길러주기 위한 실험적인 교육이 교실 현장에서 펼쳐졌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 19일 디지털 선도학교인 서초고등학교에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디어 수용 능력을 키우는 시범 수업을 열었다. 재단이 독자적으로 구축한 교육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진행된 이번 교육은 영상 콘텐츠 구성, 뮤지컬 포스터 디자인, 사회적 소외계층 권리 분석 등 세 가지 동아리 주제에 맞춰 개별 교실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주윤주(국어), 김기훈(역사), 최유동(도덕윤리) 등 현직 교사들의 주도로 진행한 이번 프로그램에서 핵심은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니었다. 학생들은 명령어를 입력해 창작물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이 생성한 결과물의 오류를 발견하고, 그 안에 내포된 왜곡된 시각을 걸러내는 훈련을 받았다.
임윤희 서초고 교장은 "청소년들이 기술을 주체적으로 이해하고 책임감 있게 소비할 수 있도록 돕는 상시 교육 제도가 필요하다"며 "이번 시범 수업이 필요한 교육 방향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장학사와 교사 등 교육계 관계자들이 참관한 이번 수업은 기술 만능주의에 빠지기 쉬운 청소년들에게 시의적절한 브레이크를 밟아줬다. 편의성만 좇아 AI의 답변을 무조건 수용하는 태도는 가짜 뉴스의 확산과 사고의 경직성을 낳는 원인이 된다.
이번 시범수업은 중요한 것은 똑똑한 기계의 화려한 기능이 아니라, 그 기계가 내놓은 결과물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검증하는 인간의 사유 능력이라는 점을 일깨웠다. 단순한 에듀테크 활용을 넘어 미래 사회에 꼭 필요한 '비판적 미디어 시민'을 키워내는 올바른 방향타를 제시했다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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