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 빡빡 밀지 마세요"…강아지를 시원하게 하는 건 '바람길'

털 밀기보다 빗질…체온 조절·피부 건강 도움

유정민 카밍독 대표가 올바른 빗질 시범을 보이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반려견 털을 짧게 밀어줘야 하는지 고민하는 보호자가 많다. '털이 많으면 더 덥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름철 반려견을 시원하게 해주기 위해 무작정 털을 짧게 미는 것보다 죽은 털을 충분히 제거하는 빗질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7일 반려견의 미용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피어프리(Fear Free) 미용실 어글리독과 카밍독은 여름철 털 관리의 핵심은 '털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죽은 털을 제거해 통풍이 잘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름철 털 관리의 핵심은 '바람길'

이태경 어글리독 대표는 "여름만 되면 '더워 보이는데 털을 빡빡 밀어줘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며 "실제로는 빠지지 못한 죽은 털이 속에 남아 공기 순환을 막고 체온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죽은 털은 한여름에 패딩을 입고 있는 것과 같은 상태"라며 "무작정 털을 밀기보다 빗질로 죽은 털을 제거해 털 사이에 '바람길'을 만들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여름철 쿨링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유정민 카밍독 대표는 강아지 털은 더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피부를 보호하고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아지 피부는 사람보다 훨씬 얇아 외부 자극에 취약하다"며 "털은 피부와 자외선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외부의 뜨거운 열을 차단하면서 내부의 열은 배출할 수 있도록 공기층을 형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용이 필요하더라도 피부가 그대로 드러날 정도로 밀기보다 최소 1㎝ 정도는 남기는 것이 좋다"며 "너무 짧게 밀면 직사광선이 피부에 직접 닿아 화상이나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고, 피부에 색소침착이 생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중모 견종일수록 '죽은 털 관리' 중요
이중모 견종일수록 죽은 속털을 꾸준히 제거해 털 사이로 바람이 잘 통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 클립아트코리아). ⓒ 뉴스1

전문가들은 포메라니안, 스피츠, 시바견, 사모예드, 웰시코기 등 이중모(Double Coat) 견종일수록 여름철 속털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빠지지 못한 속털이 엉켜 있으면 털 사이 바람길이 막혀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고, 높은 습도까지 더해져 피부염이나 습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정민 대표는 "한국의 여름은 덥고 습해 엉킨 털을 그대로 두면 피부병이 생기기 쉽다"며 "이중모 견종일수록 죽은 속털을 꾸준히 제거해 털 사이로 바람이 잘 통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산책 후 5분 빗질, 건강까지 챙긴다
털을 가르마 타듯 나눈 뒤 한번에 길게 당기지 말고 안쪽부터 짧게 나눠 빗질해야 좋다. ⓒ 뉴스1

빗질은 털을 가지런히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한다. 체온 조절은 물론 피부 건강을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죽은 털을 제거하면 털 사이로 공기가 원활하게 통하면서 열과 습기가 덜 차 피부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산책 후에는 해충이나 이물질이 붙어 있는지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유 대표는 "빗질할 때는 핀이 부드러운 빗을 선택하고, 한 번에 길게 당기기보다 안쪽부터 짧게 나눠 천천히 풀어주는 것이 반려견이 덜 아프다"며 "빗질하면서 피부 상태를 함께 살피면 습진이나 상처, 진드기 등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빗질을 매우 싫어하는 반려견이라면 억지로 오래 하기보다 겨드랑이와 귀 뒤, 배처럼 쉽게 엉키는 부위만 부분적으로 관리하거나 미용사와 상담해 관리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태경 대표는 "여름철에는 털 길이보다 털 상태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산책 후 5분 정도만 꾸준히 빗질해도 반려견의 체온 관리와 피부 건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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