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연금·노조 없는 봉사동물들…지원 위한 법적 근거 마련 절실"
봉사동물 지원 위한 국회정책포럼 열려
-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한송아 기자 = "봉사동물들은 월급도, 연금도, 노조도 없습니다. 임무를 수행하다 다치기도 합니다. 제대로된 치료와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특별한 희생에 맞는 특별한 보상을 부탁드립니다."
박경국 국군의학연구소 수의사는 봉사동물들을 떠올리다 울컥했다. 그는 봉사동물들을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는 '봉사동물 지원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국회정책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은 김예지 의원을 비롯해 한정애 진선미 박홍근 박덕흠 이헌승 성일종 서영석 고민정 전용기 김선교 박수영 염태영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공동주최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를 주관한 사단법인 마침표 이영 소장은 "우리 사회 곳곳에는 1,100여 마리의 군견·경찰견·철도경찰·검역·세관 탐지견 ·119구조견 등 국가 봉사동물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등에 따르면 매년 약 150마리의 은퇴견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은퇴 봉사동물의 민간 입양률은 22%에 그쳤다. 다수의 동물들이 여전히 보호시설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이영 소장은 "해외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은퇴 봉사동물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제도화하고 있다"며 "생애주기 전 단계 지원체계가 담긴 입법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 의원들도 봉사동물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목소리를 냈다.
박홍근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봉사동물에 대한 헌신을 기억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승 의원도 "관련 법안 통과를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김예지 의원은 "대한민국 안전을 지키려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국가 봉사동물의 은퇴 이후 삶이 불안정하다"며 "여야 의원들이 뜻을 함께해 주셔서 관련 법안이 오는 11월 정기 국회에서 통과되리라 기대한다. 오늘 포럼이 봉사동물의 더 나은 삶을 여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예지 의원은 은퇴 봉사동물에 대해 지자체가 행정·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고, 9월 23일을 봉사동물의 날로 지정해 공헌을 기리는 내용을 담은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지난달 대표발의했다.
이날 최윤주 용인예술과학대학교 교수는 '봉사동물 처우 개선을 통한 사회적 책무 강화'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박경국 국군의학연구소 수의사는 '현장 전문가의 봉사동물 생애주기 개선 방안'에 대해, 박현종 경기 반려마루 센터장은 '봉사동물 은퇴 후 관리 및 입양활성화 방안'에 대해 각각 발제를 진행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는 △박정훈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환경정책국 국장 △박경국 국군의학연구소 수의사 △박현종 경기 반려마루 센터장 △표성배 육군 군견훈련소 교관 △박태진 삼성안내견 교장 △이민균 소방청 중앙119구조대 교관이 토론자로 나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현민 한진 사장, 박효철 대한수의사회 단장, 홍연정 신촌 웨스턴동물의료센터 원장, 민경준 인벳츠 대표, 최중형 녹십자 그린벳 유닛장 등 산업계와 박애경 한국애견협회 부회장, 동물보호연합 루시의 친구들 등도 참석해 봉사동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박정훈 농식품부 국장은 "봉사동물의 생애 전 주기 이력 관리가 필요하지만, 현재 국가 봉사동물은 보안상의 이유로 동물등록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며 "앞으로 동물등록 등을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봉사동물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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