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마운트 명물 '개썰매'…"동물 학대 vs 충분한 안전장치"

"물리력 없이 개들의 본능으로 달리는 것…충분한 휴식, 부상 없어"
동물보호 활동가 "상업적 목적으로 개들 이용"

일산 원마운트에서 운영중인 개썰매.ⓒ News1 김연수 기자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일산 원마운트 실내 스노우파의 명물로 자리잡은 '개썰매'를 두고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개들이 빙판에서 달려야 하고 상업적 목적으로 개들을 이용하고 있어 동물학대'라고 비판한다. 반면 업체측은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 있고 모터와 브레이크 등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고 반박한다.

지난 11일 오전에 찾은 스노우파크는 평일이었지만 어린 자녀와 함께 온 가족들, 외국인 여행객들로 꽤 붐볐다. 순간 테마동굴을 가득 채우는 개 짖는 소리를 따라 눈길을 돌린 곳엔 줄 하나로 연결된 8마리의 썰매개들이 보였다.

시베리안 허스키, 유로 하운드 등으로 구성된 썰매개들은 사람들이 썰매에 탑승하자 출발할 때가 됐음을 아는지 마구 짖기 시작했다. 곧 준비를 마친 머셔가 앞쪽에서 출발하자 썰매를 운전하는 또다른 머셔의 출발 소리와 함께 개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1500m 길이의 아이스로드를 크게 한 바퀴 도는 것으로 속도는 꽤 빠르게 느껴졌다.

하루에 세 타임, 성수기 땐 네 타임으로 운영되는 개썰매는 최소 3~4명 이상 모였을 시에만 운행했다. 머셔는 틈틈이 개들에게 물과 간식을 줬고, 외관상 마르거나 상태가 안좋아 보이는 개들은 없었다. 썰매에는 머셔가 작동할 수 있는 모터와 브레이크가 있어 개들과 사람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했다.

개썰매에 사용되는 썰매. 브레이크와 모터가 달려 있다.ⓒ News1 김연수 기자

원마운트 내 개썰매에 대한 동물학대 논란은 운영 초기부터 계속돼 왔다. 상업적 목적을 위해 개들에게 썰매를 끌게 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빙판 위를 달리는 것이 개들의 관절 등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개썰매 관계자는 그동안 특별히 부상을 입거나 다친 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빙판이다 보니 개들이 넘어진 적도 있지만 이 때문에 다치거나 한 개들은 없었다"며 "운영 전 개들이 달리는 아이스로드 위에 눈을 뿌려 미끄럽지 않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 시간대 마다 새로운 개들로 교체돼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개들을 어디서 데려오는지 묻자 "교배는 안시키고 알래스카에서 데려온다"고 답변했다. 또 동물학대 논란에 대한 질문에는 "사람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 있는 부분"이라며 "다만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것은 개썰매를 운영할 때의 모습이다 보니 오해하는 부분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이렇게 드러나지 않는 부분 때문에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도 있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집안 마룻바닥이나 리모늄 바닥도 개들의 관절에 영향을 주는데 빙판을 달리는 것은 개들의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확인할 방법이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영업 특성상 보여지는 모습만 볼 뿐,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복지 상태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어 "사육환경이나 관리에 대한 정해진 복지기준도 없고, 눈에서 뛰는 것이 본능이라고 해도 반려목적으로 키우는 것과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복지상태에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며 "오락 목적으로 개가 끄는 썰매를 타는 것이 오늘날 필요하거나 바람직하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원마운트는 세간에서 오해하는 부분들이 실제와 달라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원마운트 관계자는 "썰매견들은 (썰매를 끄는)모션을 취할 뿐, 개들에게 물리력이 가해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계속된 논란에도 개썰매를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선 "개썰매를 (도심에서도)사람들이 즐길 수 있다는 부분과 시원한 공간에서 개들이 달리고 싶어하는 본능을 해소할 수 있는 부분들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노우파크 개썰매에 대한 안내사항.ⓒ News1 김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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