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원장의 펫토피아] '우다다' 뛰는 고양이, 이유는?

(서울=뉴스1) 김재영 수의사 = '와장창' '쨍그랑'
고양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조용한 새벽에 유리잔이 깨지거나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를 종종 듣게 된다. 밤마다 방안을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고양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양이가 왜 밤에 '우다다' 하면서 뛰어다닐까를 생각해보면 해결책도 찾을 수 있다.
고양이는 야행성 동물이다. 사냥하기전 에너지를 축적하기 위해 낮에는 햇볕이 잘 드는 창가나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에서 깊은 잠을 잔다. 그리고 설치류 등 작은 동물들이 활동을 하는 밤과 새벽에 주로 본격적인 사냥활동을 한다.
그러나 집안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는 보호자가 주는 사료 등 음식을 먹는다. 좁은 집안에서만 생활하면서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먹이를 섭취하다보니 고양이가 가진 사냥 본능과 욕구를 해소할 수 없어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밤 10시 전후 사냥본능이 살아나면서 에너지가 폭발하고 새벽 4~5시 사이에 집안을 전력질주하게 되는 것이다.
고양이들이 '우다다'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다. 집안이 아닌 야생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들은 보금자리 근처에 자신의 냄새를 남기지 않는다. 다른 큰 동물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양이들은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 대소변을 보게 된다. 이때는 주변을 경계할 수 없는 상태가 돼 다른 동물들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본능적으로 배변장소까지 급하게 뛰어가서 대소변을 보고 배변 처리가 끝난 후 재빨리 뛰어서 보금자리로 돌아오는 행동을 보이게 된다.
이렇듯 고양이가 전력 질주를 하는 우다다는 고유 본능이 표출되는 행동이다. 몸이 아프거나 통증을 나타내는 행동이 아닌 자연스러운 활동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고양이가 집안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지고 집사와의 생활패턴에 적응하게 되면 밤에 자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사람의 생활패턴에 맞춰 적응하게 된다. 활동성이 좋은 고양이는 우다다를 많이 하고 차분한 고양이들은 주로 탐색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활동성이 좋은 고양이들도 나이를 먹으면 잠을 자는 시간이 길어지고 우다다 행동은 서서히 줄어들게 된다.
어리고 활동성이 풍부한 고양이들은 집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사냥 본능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함께 낚시놀이 장난감이나 레이저포인트를 이용해 15분~30분 정도 신나게 놀아주자. 그리고 간식이나 사료를 급여하면 사냥 후 먹이를 먹고 난 고양이들이 자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고양이가 새벽에 깨서 돌아다니지 않고 깊은 잠을 자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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