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강아지들이 '별똥별'을 주우러 간 이유는?
[새책] 별을 지키는 아이들
- 이주영 기자
(서울=뉴스1) 이주영 기자 = 어디서 이렇게 많은 유기견들이 생기는 걸까. 얼마 전 유기견 자원봉사활동을 갔을 때 든 생각이었다. 경기도에 위치한 한 사설 동물보호소엔 할머니 한 분이 200마리에 가까운 유기견을 돌보고 계셨다. 자원봉사자들을 보고 낯선 듯 혹은 반가운 듯 짖어대는 개들의 목소리가 한 동안 환청처럼 귓가를 맴돌았다.
김태호 작가의 장편소설 '별을 지키는 아이들' 배경도 유기견 보호소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강아지들에겐 각자의 사연이 있다. 그 사연들은 산골에서 유기견을 돌보는 할머니에게로 모인다.
생선 장수가 데려온 '오달고', 나이는 많지만 지혜로운 '호박씨', 긴 이름과는 달리 기억력이 좋지 않은 '캔그레이트맥스장군', 닭들이 알을 품는 처럼 돌을 품는 '개닭이', 도사견으로 자라다 버림받은 '독구' 등 도무지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모습과 이야기를 갖고 있지만 자신들을 돌봐주는 할머니에 대한 애틋함은 동일하다.
어느 날 할머니와 유기견들이 함께 살고 있는 이 마을에 별똥별이 떨어지면서 사람들은 추락한 운석을 찾기에 혈안이 된다. 할머니를 돕는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는 저런 운석이 있다면 유기견도 할머니도 좀 더 좋은 형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할머니 집에 하나의 위기가 닥친다. 도사견이 이웃집 닭장을 습격한 것을 마침 그 자리에 있던 개닭이가 누명을 쓰게 된 것. 그렇지 않아도 이사에 대한 압박과 유기견을 돌보는 비용 문제 등 할머니 앞의 고난은 겹겹이 쌓인 상태다.
유기견들은 이런 할머니를 돕기 위해 모험을 준비한다. 별똥별, 즉 운석을 찾아보자는 것. 모두들 운석을 팔면 큰돈이 된다고 하니 우리가 한 번 할머니를 위해 해보자는 데 뜻이 모아진다. 그렇게 유기견들은 별똥별을 구하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소설은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를 많이 썼던 작가의 이력답게 술술 쉽게 읽힌다. 유기견들의 특징을 잘 살려낸 것도 장점. 특히 자원봉사자들의 외양을 우주복을 입었다고 표현한 것은 실제로 자원봉사자들의 복장을 관찰하지 않고는 잘 모르는 부분이라 세심한 관찰을 통해 이야기를 준비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과연 오달고, 호박씨, 캔그레이트맥스장군이, 개닭이, 독구는 과연 무사히 별똥별을 할머니께 선물할 수 있을까. 운석을 찾는 과정에서 들개들의 습격, 도사견을 키우는 '목장갑'과의 대면, 별똥별을 뺏으려는 사람들 등 수 많은 시련이 예약된 상태라 쉽진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이들의 따뜻한 마음에 대한 응원은 주저하고 싶지 않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1000만명 시대, 한 해 유기견이 10만 마리에 육박하는 요즘. 한 번쯤 곱씹어 볼 만한 이야기다.(김태호 지음·라임·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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