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강아지가 발을 계속 핥아요"
강아지 발 습진 예방 및 대처법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개 '씽씽이'와 고양이 '냥냥이'를 키우는 A씨는 일주일 전 발바닥을 핥는 씽씽이의 모습을 봤다. 종종 냥냥이가 발바닥 핥는 모습을 보였기에 A씨는 별다른 생각 없이 넘어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씽씽이의 발바닥에 습진이 생겼다. 발바닥이 빨갛게 부어올라 병원에서 연고를 처방 받았다.
사실 씽씽이가 발을 핥았던 이유는 고양이처럼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닌 습진으로 인한 가려움 때문이다.
습진은 임상적, 조직학적 특징을 보이는 피부 질환을 통칭하는 용어로 가려움과 홍반, 부종, 진물 등의 증상을 보인다. 사람들은 습진이 생기면 병원을 찾거나 스스로 관리할 수 있지만 개들은 가려움을 참지 못해 핥고 깨물다가 2차 감염이 이뤄질 수도 있다.
이에 수의사들은 개가 발바닥을 핥는 모습을 보이면 피부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김재영 태능동물병원장은 "개들이 발바닥이나 몸 등 어느 부위를 핥는 모습은 피부질환일 가능성이 높다"며 "안일하게 생각하지 말고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개들은 습진이 생기기 쉬운 몸을 갖고 있다. 발바닥에 땀샘이 있지만 털이 많아 통풍이 잘 되지 않는다.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습한 환경이 갖춰진 것이다. 이에 습진이 생기지 않게 청결하게 목욕시킨 뒤 확실하게 건조시켜야 한다. 발바닥에 난 털은 클리퍼 등으로 짧게 잘라주면 좋다.
또한 화장실 등 물기가 있는 곳에 들어가지 않게 해야 하고, 습진 부위에 물이 닿을 경우 바로 수건으로 닦거나 말려줘야 한다.
김 원장은 "만성이 될 경우 빨갛게 붓고 진물이 나고 2차 감염으로 이어져 완치까지 오래 걸린다"며 "보호자들은 초기에 파악해야 하고 개들이 습진이 생긴 부위를 핥거나 긁지 못하게 해 질환 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거나 샴푸 등을 잘못 사용할 경우 알레르기가 발생해 몸을 핥을 수도 있다. 평소 쓰던 세정제 대신 천연비누 등 순한 제품으로 바꾸면 도움이 된다. 습진이나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지면 약용샴푸나 연고 등으로 처치해야 한다.
김 원장은 "활동량이 많은 개 특성상 집에 오래 혼자 둘 경우 욕구불만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면서 "스트레스가 쌓여 꼬리를 물거나 발을 깨물고 핥으면서 이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산책도 자주 나가고 스트레스 발생 원인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늦지 않게 병원에 찾아가 수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올바른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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