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정말 늑대의 후손인 걸까

[펫스쿨] 반려견에 대한 새로운 이해①

레이먼드 코핑거 박사에 따르면 개는 늑대의 자손이 아니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 News1

(서울=뉴스1) 한준우 동물행동심리전문가 = 개는 늑대의 후손일까. 일부 사람들은 개의 집단에 서열과 우두머리가 존재한다는 이유로 ‘개는 늑대의 자손’이라고 생각해 왔다. 이 때문에 강압적으로 배를 뒤집어서 복종하게 만들어 리더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개가 늑대의 후손이라고 증명할 만한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 오히려 40여 년간 개에 대한 연구 내용을 기록한 레이먼드 코핑거 박사는 ‘개는 늑대의 자손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코핑거 박사에 따르면 개는 한때 늑대, 자칼, 코요테, 딩고 등과 교배하며 번식을 했다. 하지만 약 200년 전부터는 개들끼리만 교배를 했다.

이 개들은 원시인들이 먹다 버린 음식이나 배설물을 먹기 위해 원시인의 주거지 근처에서 살기 시작했다. 원시인들은 그중 자기들을 가장 잘 따르는 개를 가까이 두고 살았다.

원시인들의 곁에서 지내게 된 개들은 사람들을 야생동물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했다. 당시 원시인들은 밤에 나타나는 야생동물 때문에 항상 두려움에 떨었는데, 야생동물이 나타날 때마다 개들이 짖어 사람들의 목숨을 구했다. 원시인들은 자신들을 지켜주는 개들을 내쫓지 않았고, 그렇게 사람과 개의 동거가 시작됐다. 지금의 반려견들이 짖는 것도 인간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 때문일지 모른다. 정말 혹독한 학대를 받지 않는 이상 인간으로부터 도망쳐서 살고 싶은 반려견은 없을 것이다. 개들은 인간과 함께 살기를 스스로 선택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늑대와 개는 뇌의 크기, 피부의 두께도 다르다. 몸무게가 같은 늑대와 개를 비교해 보면 늑대의 뇌보다 개의 뇌가 훨씬 크다. 피부의 두께는 개가 훨씬 두껍다.

번식 주기도 다르다. 수캐는 항상 발정 상태인 반면 수컷 늑대는 1년에 한 번만 발정이 일어난다.

사회화 시기도 다르다. 늑대는 생후부터 3주까지, 개는 태어난 때부터 7주까지다.

지금까지 사람들은 개가 늑대의 후손이라는 이유로 습성이나 행동을 늑대에 대입해왔다. 이제부터라도 반려견의 특성을 존중하고, 그에 맞는 교육방법 등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준우 서울연희실용전문학교 애완동물학부 교수. (네발 달린 친구들 클리커 트레이닝 대표, 딩고(DINGO) 코리아 대표,,알파카월드 동물행동심리연구센터 지도교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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