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례야 놀자!] 제주 애견동반 카페·식당을 소개합니다

(서울=뉴스1) 라이프팀 = 안녕하세요. 점례친구 은쌤이예요. 여러분, 지난주 점례와 함께 한 제주여행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애견동반 제주여행 추천 여행지 코스를 알려드렸어요. 많은 분들이 어렵게만 생각했던 강아지와 함께 제주여행을 꿈꾸게 되었다고 하셔서 저도 점례도 무척 뿌듯한 한 주를 보냈답니다.

오늘은 '제주에서 애견동반할 수 있는 카페와 식당'에 대한 소개입니다.

제주까지 갔는데 강아지를 차에 두고 어딜 가려니 마음이 불편하고, 그렇다고 숙소에 두고 왔다갔다 하자니 거리도 만만찮아 이런 저런 고민을 많이 하실거에요.

저도 이점을 염두해 몇 군데 알아두고 제주를 갔음에도 막상 현지에서 겪은 몇 가지 에피소드가 있었답니다.

먼저 가게들을 하나씩 소개하며 에피소드도 알려드릴게요. 그럼 맛있는 제주 여행! 떠나볼까요.

1. 카페 '귤꽃'

귤꽃 카페는 점례네 가족이 제주에서 잡은 숙소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요. 늦은 아침 일어나 근처에 있는 해녀촌에서 식사를 하고 커피 한잔 할 곳을 찾던 중 우연히 발견한 곳이랍니다.

사실 '우연히'라는 단어보다는 '운이 좋게도'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 만큼 예쁘고, 맛있는 디저트가 있는 가게를 알게 돼 저희는 무척 기뻤습니다.

△제주 제주시 조천읍 함덕2길 90(함덕리 3527-1)

△064-784-2012

△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 수요일은 휴무(매주 둘째주는 수, 목요일 정기휴일 )

△노키즈존

가게 초입에 들어서면 작은 테이블과 카페가 바로 보여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마련된 테이블 위에는 가게 이름처럼 예쁜 귤도 놓여있네요. 카페 귤꽃은 특이하게도 '노키즈존'으로 되어 있어요.

제주에 요즘 '노키즈존'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말 그대로 어린이들이 카페에 왔을 때 제대로 케어되지 못해 다치는 사고나 타인에 대한 피해를 막기 위해 13세 이하 어린이들의 입장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카페 귤꽃도 6년째 운영되고 있다는데요, 6년 만에 주인장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합니다.

비록 찬반론이 아직 혼재하지만 그래도 가게의 온전한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온 손님들을 위한 주인장의 철학을 존중합니다.

참, 귤꽃 카페의 또 하나의 명물! 귀여운 강아지 '오광이'를 빼놓을 수 없어요. 오광이는 맬러뮤트와 삽살개가 섞인 아이인데 너무 예쁘고, 똑똑해 우리에게 인사도 해주고 가게에 온 강아지 손님도 차분하고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마치 사람주인장과 강아지주인장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카페 안은 귤꽃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처럼 나무와 풀이 서로 잘 어우러져딱 들어서는 순간부터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정성스러운 소품들과 작은 조명들, 목재 가구들과 군데군데 작은 식물들이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저희는 제주에 왔으니 제주에 어울리기도 하고, 또 이 카페 이름에 걸맞는 감귤에이드와 아메리카노를 시켰지요. 메뉴 하나하나 정성껏 만들기 위해 시간이 조금 걸린다는 문구가 있었는데, 그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음료는 작은 화병에 꽃까지 장식되어 하나의 작품처럼 나왔어요. 눈으로 봐도 맛있다는 것이 이런 것이겠지요. 점례군도 함께 음미해봅니다.(사실은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귤꽃 카페에 또 하나의 특색은 바로 카페 앞 마당에 자리잡은 귤밭이에요. 제주도민들에게는 흔할지 몰라도 여행자들에겐 귤밭이 생소하고 예쁘고 신비롭잖아요. 제주를 여행하다 보면 길에 흔히 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또 함부러 들어갈 수도 없는 그런 귤밭을 개방해 둘러볼 수 있고, 곳곳에 촬영 포인트로 소품들도 있어 재미있고 멋진 구경거리를 선물해주고 있어요.

감귤머리띠를 무료로 빌려준다고해서 귀엽게 쓰고 찍을 수도 있지요. 그럼 점례와 함께한 포토타임!

카페 외관도 볼거리, 구경거리가 굉장하죠? 어느 곳 하나 눈이 가지 않는 곳이 없을 만큼 실내, 실외가 모두 아름다운 카페에요.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가 손님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바로 그런 가게였지요.

강아지주인장 오광이의 듬직하고 우직한 성격도 이 가게의 분위기를 만드는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물론 가게 바깥에 마당도 넓게 자리잡고 있고, 화단도 있어 배변을 밖에서 볼 수 있지만 뒷처리를 확실히 해야 하는 게 이 가게 규칙이라고 해요. 실내 또한 배변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은 강아지는 매너벨트를 착용해야죠.

강아지와 함께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귤꽃 카페를 뒤로하고 다음 행선지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척 아쉬웠지만, 귤꽃 카페에서 가져온 예쁜 주황빛 마음을 그대로 간직한 채 우리는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2. 카페 '농띠'

점례네 가족에게 김녕성세기해변은 제주에서 가장 기억 남는 장소인데요. 저희는 제주에 왔으니 또 발자국을 남기기 위해 김녕해변을 갔다가 근처에서 발견한 카페가 바로 농띠입니다.

김녕해변 근처 골목에 자리잡은 카페 농띠는 100년이 넘은 농가를 카페로 개조해 내부는 오랜시간이 말해주는 아름다운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요. 또 이와 어울리게 잘 배치된 구석구석의 각종 소품들을 통해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제법 묵진한 풍채를 자랑하고 있어요.

△제주 제주시 구좌읍 김녕항3길 18-16(김녕리 4001)

△010-2813-1252

△운영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휴무 미정)

△제주의 104년 된 농가를 리모델링 재해석해 꾸민 예쁜 가게

가게 외관의 모습을 사진 찍으러 나간 사이, '은쌤바라기' 점례는 행여 제가 혼자 어디갈까 문 앞을 지키고 서 있네요.

농띠 카페 메뉴 중 자랑거리는 아마도 아인슈페너와 구름라떼, 단미라떼가 아닐까합니다.

제주 김녕해변을 비롯해 몇몇 해변에서 대표적인 카페 메뉴로는 바로 파랑파랑한 구름라떼와 핑키핑키한 단미라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SNS를 보면 요즘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었어요. 어떤 음료인지 살짝 보여드릴까요?

파랑파랑한 음료가 대표 메뉴인 구름라떼인데요. 특별히 무슨 맛이라기 보다는 농띠 카페 앞에 펼쳐진 김녕해변을 보며 사랑하는 이와 함께 마시기에 좋을 만큼 달달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라고 할까요.

단것을 싫어하는 은쌤은 주로 아이스아메리카노가 대표메뉴라서 남편에게 특별히 구름라떼를 주문하도록 했는데요. 막상 음료가 나오니 제가 절반을 마시고 말았습니다. 그만큼 제주 바다에서 한번 눈과 입으로 먹어보면 좋을 듯한 메뉴입니다.

카페 농띠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바로 카페 뒷편에 넓직하게 자리잡은 예쁜 마당이랍니다.

카페 주인장께서 키우시는 가게 지킴이 '쌀이'와 함께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마당이 있어 좋았는데, 쌀이와 손님 강아지가 마음껏 배변할 수 있는 화단도 있어요.

가게 전경이예요. 가게 내부는 제주 전통가옥의 형체를 살리면서도 바다소품들과 고즈넉하고 앤틱한 소품들이 개성있게 어우러지고 있어요.

가게가 오픈한지 몇달이 채 되지 않았다는 것이 절대 믿기지 않을만큼 카페 인테리어와 소품들은 제각각 개성을 갖고 있었어요.

화장실과 뒷편 마당, 팬션, 그리고 함께 이어지는 작은 마당 또한자연스러움을 엿볼 수 있었고, 곳곳에서 은근한 감동이 전해지는 그런 카페였지요.

가게의 멋을 지휘하고 계시는 주인장님이세요. 가게의 멋이 어디서 오는지 아시겠죠?

함께 온 강아지를 저보다 예뻐해주시고 강아지를 잘 다루셨어요. 은쌤바라기 점례도 계속 주인장님께 가서 엎드려 있을 정도였다니까요. 덕분에 점례도 저도 모두 가게에 있는 동안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하고, 잠시 쉬어갈 수 있었어요.

제주에 온 첫날, 저희는 제주 가게들이 이렇게 일찍 문을 닫는지 몰랐어요. 오후 7시 반이 지나도록 가게에 머물렀는데 알고보니 이미 운영시간이 지났더라구요.

그런데 이처럼 편히 저녁 시간에 휴식하고 갈 수 있게 배려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제주에 있는 동안 강아지와 함께 동반한 가게들 중 가장 마음 편히, 집처럼 쉬다 갈 수 있었던 최고의 카페였어요.

카페에 앉으면 보이는 바로 앞 김녕해변과 저 멀리 보이는 강아지 보리. 보리는 유기견이었는데 주인장님과 가족이 된 뒤 가게와 바다를 함께 지키고 있다고해요.

농띠 까페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커플 자전거가 두대 있는데, 카페를 이용한 손님들이 마음껏 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저녁시간에 카페를 찾아 자전거를 타지 못했지만 카페 주변의 아름다운 김녕해변을 커플자전거를 타고 둘러볼 수 있게 배려해준 주인장의 멋진 생각이 돋보였습니다. 쌀이와 보리! 다음에 또 만나자.

3. 식당 '말이'

점례네 가족이 제주 여행을 준비하면서 사전조사를 확실히 하지 않은 탓에 애견동반이 되지 않는 여행지를 무턱대고 찾았다 헛걸음하고 다시 이동하는 일이 몇번 있었어요. 미리 알아보고 갈 걸 후회해도 소용없지요.

식당은 더욱 그랬어요. 애견동반이라고 블로그에 포스팅 되어 있어 그걸 보고 갔더니 아닌 곳도 있어 기운만 빼고 돌아오기도 했답니다. 그런 경험들이 쌓여 우리가 강아지와 함께 여행하며 얻은 팁! 애견동반식당으로 알려졌더라도 한번 더 전화해 확인하고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꼭 잊지 마세요.

물론 오늘 소개한 가게들은 100% 믿고 확인없이 가셔도 됩니다. 은쌤이 직접 확인하고 선정했으니까요.

식당 말이는 밥 시간은 이미 지났고 배가 고픈건 아니지만 조금 출출한 오후 3시에서 4시 사이에 찾아간 가게였어요.

△제주 제주시 구좌읍 세화1길 40(세화리 3643-3)

△010-7146-4567

△운영 시간 낮 12시~자정, 수요일은 휴무

△노키즈존

내부는 크지 않지만 작은 테이블과 1인 테이블에서 가볍게 튀김과 음료를 먹기 좋게 자리가 만들어져 있고, 특히 다양한 세계맥주가 한 가득! 작은 소품들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깜찍하고 깔끔하게 꾸며져 있어 좋았습니다.

참, 식당 말이도 '노키즈존'. 공간이 협소한데 가게에 적잖은 소품들이 있어 아이들이 다치는 일이 종종 생겨 어렵사리 정한 규칙이라고 하네요.

애견동반시에는 실내보다 더 넓고 예쁜 야외 테이블을 이용해야 해요. 야외는 더욱 이쁘게 꾸며져 있고 혹여나 날씨가 굳은 날에는 지붕이 있는 정자 같은 곳에 앉아도 되는데다 주인 부부도 강아지를 너무 예뻐해주셔서 마음 편히 식사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어요. 바깥 외벽에는 사진을 찍고 갈 수 있는 귀여운 벽화도 있네요.

그럼, 대망의 하이라이트!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저의 지인은 말이에 오고자 했으나 세번이나 그냥 발걸음을 돌려야 했을만큼 인기있는 맛을 자랑한다고 하는데요. 두근두근 저희는 기본튀김과 떡볶이, 음료를 시켰습니다. 인증샷 한번 남기고 '냠냠'.

자극적이지 않는데 계속 손이 가는 떡볶이와 그보다 바삭바삭 맛있는 튀김옷에 신선하고 두툼한 오징어와 단호박 기타 튀김들이 계속 손이 가게 만듭니다.

맛도 깔끔하지만 장소나 음식 전체가 깔끔하고 예쁜 그릇에 담겨나와 더 기분좋게 해주는 것 같았어요.

기본 메뉴가 이 정도인데 다른 메뉴 새우나 한치, 해물라면은 얼마나 맛있겠어요. 또 먹고 싶었지만 제주 맛집 탐방에 배가 부르면 또 이동하기 어렵다보니 아쉬운 마음 뒤로하고 수저를 내려놓았답니다.

말이는 메뉴 특성상 식사가 될 수도 있겠지만 간식타임 겸 간단히 한잔을 위해 찾으면 가장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생각하며 다음 장소로 이동하겠습니다.

ⓒ News1

4. 카페 '봄날'

애월은 연예인 이효리씨가 내려와 머물고 있어 가장 유명한 동네라고 하는데요. 저도 왜 사람들이 제주하면 요새 '애월 애월' 하나 궁금해서 한번 들어보았어요. 사실 지난번에 별로 좋은 기억이 되지 못해 이번에도 굳이 와야하나 했었지요. 너무 사람이 많아 북적북적, 주차도 어렵고 어디가나 '웨이팅' 그런데 말입니다. 사람들이 북적이면서도 웨이팅까지 고집하며 기다리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걸 새삼 느끼며 봄날 까페로 들어왔습니다.

ⓒ News1

△제주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1길 25(애월리 2540)

△064-799-4999

△운영시간 낮 12시~오후 8시(휴무 없음)

ⓒ News1

커피도 시키고, 제주 대표메뉴 감귤 쥬스도 시키고 자리를 찾아 나섰지요. 애견과 함께라서 바깥 테이블을 이용해야 했어요. 실내도 되면 좋았을텐데 아쉬웠지만 에티켓이니까. 그런데 와우!

제주 바다가 이리도 예쁘게 보이는 카페가 또 있을까요. 애월 바다를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이 찾나했더니 아마도 이런 색을 갖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봄날 카페는 그 장점을 그대로 살려 실내도 심플하고 깔끔하게 바다를 마음껏 볼수 있게 큰 창과 인테리어가 되어있었고, 외관은 줄을 서서 앉아야 할 만큼 사람들이 탐내고 기다린답니다. 저희는 운이 좋게도 5분만에 가장 예쁜자리에 앉아 내내 감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봄날 카페가 감사했던 한 가지는 카페에서 삼십분정도 글을 써야 하는데 와이파이를 이용하려면 실내로 들어가야 했어요. 그런데 사실 손님이 많아 혼자 앉기가 미안했답니다. 그래서 혹시 사정이 이러하니 앉을 만한 곳이 있느냐고 물으니 그런거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앉으라며 기분좋게 안내해주셨어요. 그런 배려가 카페에 온 사람들이 마음껏 기분 좋게 즐기고 갈 수 있는 원동력인가 보네요. 고마웠습니다.

내부 인테리어에요. 실내에는 화려한 인테리어나 소품보단 가게 특성과 장점을 살려 큰 창을 거의 전면 설치해 바다가 잘 보이도록 했어요.

또 다른 건물도 있답니다. 봄날의 본관 카페 말고도 다른 콘셉트의 작은 공간도 두 군데 있어요. 깔끔하고 세련된 차 마시는 공간과 로스팅 중심의 연구를 하는 공간도 자리하고 있었어요.

세 공간 사잇길이 바로 포토존이자 봄날 카페의 구경거리죠. 카페 초입에 있는 마스코트 웰시코기 봄, 여름, 가을, 겨울이가 살고있어요.

튼튼한 울타리 덕에 많은 손님들에 와도 스트레스 받을 걱정은 적을 것 같아요. 대신 강아지에게 함부러 먹을 것이나 무리해서 만지는 행동은 삼가해야겠죠?

아무래도 강아지들이 낯선 환경과 냄새, 급작스런 행동들에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기 때문에 조용히 구경해주는 것이 좋아요.

곳곳에 놓여진 인테리어들이 모두 사진 찍는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사람들이 무척 많아요. 그리고 외부 테라스도 전경이 매우 좋아 여기저기 사진 찍는 손님들로 북적북적. 봄날은 성황리에 운영중!

점례도 강아지 친구들이 카페에 많이 와서 신나게 함께 '킁킁' 냄새를 맡고 놀았고 저도 덕분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올 수 있었습니다.

5. 식당 '오데뜨'

저희가 일주일간 여행하면서 제주에 맛있는 게 많아 계속 먹고 또 먹고 다니다보니 늘 배가 부른 상태였어요. 하지만 오데뜨를 가기로 했던 날은 특별히 기대에 차서 일부러 밥을 먹지 않고 점심시간을 기다려 '꼬르륵 꼬르륵' 배꼽시계 울릴 때 찾아갔습니다.

오데뜨는 실제로 제주에서 이미 유명한 애견동반 식당이에요. 육지에서 애견훈련사 및 애견동반 가든술집과 애견카페를 운영하던 부부가 제주도에 내려와 운영하고 있다고 해요.

△제주 제주시 애월읍 애원로 289(상가리 2007-4)

△010-8674-1716

△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브레이크 타임 없음), 월요일은 휴무. 예약을 받지 않고 당일 현장예약 및 방문만 가능.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점심시간(오전11시~오후 2시)은 010-3227-1516로 문의

오데뜨는 특별히 주인장의 취향과 감각을 구경하는 것이 일품이었어요. 미국과 영국 등의 각종 빈티지 액자부터 깡통, 엽서, 사진, 인형 드라이플라워 및 각종 소품들이 박물관에 온 것 마냥 구경거리를 만들어주었어요. 사진으로 봐도 무척 감각적이지요?

ⓒ News1

식당 내부의 모습이에요. 테이블도 많고, 넓게 되어 있어 애견을 동반하기 편리할 것 같아요. 하지만 가게를 이용하며 주의할 점은 애견동반 시 실내·외 목줄은 필수라는 점. 대소변은 주인이 스스로 그때 그때 청소를 정확히 해야한다는 점.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10kg 미만의 강아지만 실내에 입장 할 수 있으며 주인장의 판단에 따라 입장이 불가한 경우가 있다고 해요. 점례는 10kg는 넘지 않지만 날씨도 좋았고, 가게 주인이 보시기에 바깥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저희는 밖에서 먹었어요. 가장 유명한 전복볶음밥과 새우크림우동을 시켜 먹었지요.

점례는 제 것인 줄 알았는지 냄새를 음미하길래 점례에겐 저희가 가져간 간식을 줘서 먹을 수 있게 했고, 그 사이 저희는 편안한 식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애견동반식당은 보통 음식 맛이 그럭저럭 적당하다거나 아쉽다는 인식이 있는데, 오데뜨 역시 그렇지 않을까 했던 마음과 달리 음식은 매우 정성스러웠고, 예쁜데다 맛 또한 추천드릴만 했어요.

듬뿍듬뿍 아낌없이 들어간 해산물과 아쉽지 않을만큼 진한 맛을 뽐내는 크림 우동 역시 별미였습니다.

가게의 인테리어 감각만큼 음식에도 접시 하나하나에 주인장의 감각이 돋보였던 개성 있는 가게였어요. 기억에 많이 남아요.

오데뜨는 식당 뒤쪽 애견동반 펜션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혹시나 애견동반 숙소를 찾으시는 분들은 함께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날이 조금 서늘해서 수영장을 개방하지 않았지만, 가게 옆에 작은 풀장도 마련되어 있어요. 아마 더운 여름에는 풀장을 개방해 더욱 즐거운 시간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6. 카페 '앤트러사이트'

앤트러사이트는 이미 서울에서도 유명한 카페이지요.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제주 한림점이 가장 유명하다고 합니다.

옛 제분소였던 공장을 개조해 카페로 만들었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어요. 제주 한림점은 그 콘셉트 만큼이나 겉모습으로만 보면 그냥 스쳐지나갈 법하게 생겨 더욱 의아했어요. 이런 카페가 어떻게 유명해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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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564(동명리 1715)

△064-796-7991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휴무없음)

외관 모습이에요. 공장 자체가 갖고 있던 형태를 최대한 살려 기존에 있던 낡은 구조물들이 오히려 신비롭고 몽환스러운 느낌을 연출하게 도와주고 있어요. 거친 시멘트의 모습도, 옛 공장에 남아 있던 녹슨 낡은 기기들의 모습도,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신비스러운 나무와 식물들도 함께 뒤섞여 마치 신비의 숲에 와 차를 마시는 느낌이랄까요.

카페 바닥에 있는 돌과 흙바닥도, 물론 이로 인해 철재 의자와 울퉁불퉁한 돌바닥이 정확히 맞지 않아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자리 잡으려 몇번 움직이다보면 어느새 내 무게에 맞는 안정적인 부분이 찾아져요. 그러한 자연스러운 과정마저도 카페가 주는 철학과 잘 어울려 가만히 앉아 하나하나 섬세히 바라보는 것에서도 배움을 찾을 수 있는 그런 묵직한 공간이 아닐까 합니다.

그냥 놓여진 듯 무심하게 신경 쓴 디자이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소품들의 위치와 배경도 한 몫 더해주고 있고요.

점례와 장난도 치며 놀고, 앤트러사이트에 와서 고소한 커피를 마시며 가져온 책도 한 권 살짝 읽다 갑니다. 점례는 아래 돌바닥이 시원해서 좋은지 금새 잠들어버렸어요.

점례와 제가 그렇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던 사이, 저희가 기다리던 비가 때마침 쏟아졌어요.

사실 앤트러사이트를 오후 늦게 찾았던 이유는 비가 온다는 소식을 미리 알고 있었고, 비가 오는 앤트러사이트가 더욱 좋을 것 같아 기다려 시간 맞춰 찾아왔지요.

천장과 창가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정말 잘 어울리는 그런 곳이었어요. 다음엔 또 어떤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기대되는 카페, 그곳이 바로 이 앤틀러사이트 제주 한림점입니다.

여러분 어떠셨나요? 눈으로 보기에도 너무 예쁜 카페와 식당에서 내가 사랑하는 강아지와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여러분들도 당장 제주로 떠나고 싶어질 것 같아요.

강아지와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은 어떤 점에서는 조금 불편함이 있지만, 또 다른 면에서 더욱 풍요로운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음에 더욱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수 있답니다.

분명 강아지가 원치 않는 여행일 수 있고, 사람과 강아지가 서로 어떤 면에서 불편할 수 있어요. 하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고, 좋은 추억들을 함께 하나씩 쌓아하고 싶은 마음 만큼은 서로 같지 않을까요?

저는 다음 주에도 반려견을 위한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점례친구 '은쌤' 이은주씨.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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