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봄에 만나는 이태리와 한국의 '2色' 토스카

프란체스카 파타네와 한예진, 그랜드오페라단 토스카 공연서 자존심 대결

오페라 토스카의 프란체스카 파타네와 한예진이 21일 예술의전당에서 민영통신사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이탈리아 정통파 출신과 국내 대표 소프라노가 오페라 '토스카' 역을 놓고 대제전을 벌인다.

오페라의 전통인 이탈리아와 신흥 오페라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의 대표 소프라노가 푸치니의 음악적 전율과 희열을 자신만의 색으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관객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세계적 성악가인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쿠라, 레나토 브루손 등과 공연으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소프라노 프란체스카 파타네(52·사진), 토스카와 쌍벽을 이루는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의 주인공을 맡았던 소프라노 한예진(40·사진)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25~2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 오를 토스카에 주역으로 동시 출연해 아름다운 아리아 향연을 펼치게 된다. 

그랜드오페라단의 이번 토스카 공연에서 프란체스카 파타네는 25일과 27일 총 2회 공연을 맡아 마우리지오 살타린, 마르코 킨카리 등과 호흡을 맞춰 이탈리아 정통 오페라 무대를 선보인다.

유럽의 주요 극장과 국내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예진은 26일 무대를 맡아 한국 테너 최초로 이탈리아 스칼라극장에서 데뷔한 이정원과 함께 우리 오페라의 달라진 위상을 드높이는 무대를 펼친다.

토스카 역에 나란히 출연하는 두 주인공 파타네와 한예진을 지난 22일 오후 5시께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났다.

그들은 저녁부터 시작될 공연 연습 준비에 한창이었지만 시종일관 여유있게 인터뷰에 응했다.

"어느 무대에서나 최선을 다해 가장 좋은 연기와 노래를 보여주는 게 배우의 역할이지요. 하지만 경쟁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서로가 보여줄 '토스카'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지요. 이번 공연이 콩쿠르는 아니잖아요."

한 무대에서 같은 역할을 맡아 혹시 경쟁심이 생기지 않는 지 물었더니 두 배우는 웃으면서 같은 답을 내놓았다. 이번 공연 덕분에 만났다는 두 사람은 이미 오래된 친구인 듯 보였다.

오페라 토스카의 프란체스카 파타네가 21일 예술의전당에서 민영통신사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셀 수 없을 정도로 이탈리아 스칼라극장과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토스카를 노래한 파타네는 "어떤 무대에서 누구와 오페라 토스카를 하더라도 모두 중요하다"며 "언제나 중요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푸치니 작품의 막이 오르면 현실에서 벗어나 그 캐릭터에 빠져든다. 푸치니는 오페라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책속에 담았다. 그가 정해놓은 대로 하면 된다. 음악도, 배우의 동선도 이미 다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소름이 끼칠 정도의 열정과 정열이 있다. 내가 연기하는 토스카가 더욱 더 그렇다."(파타네)

2008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토스카를 노래해 찬사를 받은 파타네는 한국이 낯설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번 공연의 마에스트로 역시 피아노 협연 무대에서 피아니스트와 가수로 호흡을 맞춰 한층 안정된 무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파타네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쥬세페 파타네의 딸로 뉴욕 맨해튼음악학교와 이탈리아 카를로 베르곤지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2002년 독일 에센 최고 소프라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이번 그랜드오페라단 공연에서 처음으로 토스카를 노래하는 한예진은 이번 공연에 대한 의미가 남다르다며 설렘과 열정을 내비쳤다.

그는 평소 자주 부르고 좋아하는 토스카의 곡들을 부르는 무대지만 2월부터 열중해서 연습을 하고 있다.

"이번 토스카 공연에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를 두고 있어요. 그동안 토스카의 아리아를 노래한 적은 많았지만 무대에서 그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데 기대되고 설레네요. 주변에서 한예진의 토스카가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듭니다."(한예진)

오페라 토스카의 성악가 한예진이 21일 예술의전당에서 민영통신사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한예진은 살로에, 카르멘 등 개성이 강하고 드라마틱한 연기력이 필요한 역을 도맡아 호평을 받은 배우다.

연기와 소리, 비주얼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그는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에서 노래를 배웠다. 이탈리아 코모국제콩쿠르에서 우승했고 벨칸토 국제콩쿠르에서도 1위를 수상했다.

그는 "특히 토스카에 나오는 아리아 '사랑에 살고, 노래에 살고'가 애창곡"이라며 "이 아리아는 내 인생과도 비슷하다. '예술에 살고 노래에 사는' 내 얘기 같다"고 공연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두 배우의 공연을 보려면 오는 25~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그랜드오페라단의 토스카 공연을 보면 된다.

특히 이번 공연은 두 배우의 아리아를 비롯해 거장 마르코 발데리의 지휘, 오페라 최초의 콜레보레이션(합작) 시도 등 파격적인 볼거리로 벌써부터 미술계와 오페라계에 주목을 끌고 있다. 

m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