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스 로빈 깁, 암투병 중 폐렴으로 혼수상태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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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영국 밴드 비지스(Bee Gees)의 로빈 깁(사진·62)이 암투병 중 폐렴이 발병해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AF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RobinGibb.com은 이날 "슬프게도 로빈이 폐렴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보도는 사실이다. 우리는 모두 그가 회복되기를 기원하고 있다"는 짧은 성명을 발표했다.

깁은 현재 런던 서부 첼시의 민간병원에 입원 중이다. 그의 부인 뒤나와 3명의 자녀, 형이자 비지스 멤버인 배리 깁이 그의 곁을 지키고 있다.

그는 18개월 전 결장과 간에 종양이 발견돼 암투병 중이었다.

지난 2월 깁은 자신의 상태가 놀라울 정도로 호전됐다고 밝혔지만 이후 갑자기 악화됐다.

3형제 밴드인 비지스의 배리 깁(65)과 쌍둥이 형제 로빈, 모리스 깁은 밴드 활동을 하던 아버지와 가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들의 출생지는 영국 더글라스지만 호주 브리스베인으로 이주해 그곳에서 성장했다.

부모로부터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물려받은 3형제는 각각 10세와 7세인 1956년 B.G.S.라는 아마추어 록그룹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1967년 영국으로 돌아가 발표한 '홀리데이(Holiday)'가 세계적으로 대히트를 기록했지만 젊은 나이에 이룬 대성공은 1969년 팀 해체로 이어졌다.

그러나 팬들의 재결합 요청으로 1970년 세 형제는 다시 뭉쳐 '돈 포겟 투 리멤버(Don't Forget To Remember)'를 발표했다.

특히 존 트라볼타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의 사운드트랙 '나이트 피버(Night Fever)'는 2800만 장이나 판매됐다. 빌보드 앨범 차트 24주간 정상이란 기록은 영화음악으로서는 현재까지 깨지지 않은 대기록으로 남아 있다.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즈, 마이클 잭슨, 폴 매카트니와 함께 1억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하며 상업적으로 최고봉에 오른 그들은 그래미 시상식에 16번이나 노미네이트 됐고 7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2003년 쌍둥이 동생 모리스가 심장질환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로빈은 지난 2005년 단독으로 첫 내한 공연을 가졌다.

ioy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