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본 그림의 울림을 전하다"…국현, 시각장애인 '일일 도슨트' 운영

시선너머예술…'이대원: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展
덕수궁관 10월 17일·24일

시선너머예술_포스터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눈으로 보지 못해도 예술이 주는 울림을 전달할 수 있을까. 시각장애인이 수동적인 관람객 자리를 벗어나 일반 관람객에게 그림의 가치를 들려주는 특별한 해설사로 무대에 선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0월 17일과 24일 시각장애인이 참여하는 '일일 도슨트'를 운영한다. 덕수궁관에서 열리는 '이대원: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전시에서 감상 워크숍인 '시선 너머의 예술'에서 실력을 다진 시각장애인들이 진행을 맡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3월 시각장애인 10명과 도슨트 10명을 선발했다. 두 사람이 짝을 지어 4월 '소멸의 시학'부터 9월 '서도호'전까지 매달 미술관을 누비며 작품을 느끼고 배웠다.

시각장애인 감상단 활동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그간 장애인을 위한 미술관 서비스는 점자책을 건네거나 오디오 설명을 들려주는 수준에 멈춰 있었다. 이번 기획은 일방적인 정보 주입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비장애인 도슨트가 색채와 형태를 말로 풀어내면 시각장애인은 자신의 기억과 삶을 덧대어 대화하며 감상을 완성해 나갔다.

현장에서는 시각장애인 해설사와 비장애인 도슨트가 호흡을 맞춘다. 전시와 작가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 시각장애인이 마음속으로 빚어낸 독창적인 시선을 일반 관람객에게 고스란히 전할 예정이다.

윤태욱 국립현대미술관장 직무대리는 "시각장애인이 관람객 자리에 머물지 않고 자신만의 시선으로 작품을 들려주는 신선한 도전"이라며 "차별 없이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열린 문화 공간을 가꾸어 가겠다"고 말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