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미디어 거장 료지 이케다, 제주서 최대 규모 개인전"…신작 최초 공개

료지 이케다(Ryoji Ikeda) 展
제주 애월읍 복합문화공간 하우스오브레퓨즈 24일~2027년 1월 18일

'료지 이케다(Ryoji Ikeda)'전 포스터 (하우스오브레퓨즈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세계 정상급 미디어 예술가 료지 이케다가 지금까지 국내에서 열린 자신의 전시 중 가장 많은 작품을 들고 제주를 찾는다.

이번 개인전 '료지 이케다(Ryoji Ikeda)'는 24일부터 2027년 1월 18일까지 제주 애월읍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 하우스오브레퓨즈(House of Refuge)에서 열린다. 작가는 복잡한 숫자와 프로그램 코드, 컴퓨터 데이터 등을 강렬한 전자음과 빛, 영상으로 바꾸어 인간 감각의 한계를 시험해 왔다. 이번 무대는 세계 최초로 베일을 벗는 신작과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대표작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대형 프로젝트다.

전시의 핵심은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설치작품 '디 이리듀서블'(the irreducible)이다.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에 끝을 알 수 없는 수백만 자리 숫자가 쏟아지고, 바닥 거울이 이를 무한히 비추며 보는 이를 압도한다. 같은 문제의식을 담아 100만 자리가 넘는 긴 숫자를 35밀리미터(mm) 영화 필름에 새긴 '디 이리듀서블(the irreducible) [nº13]'도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에 18개 모니터가 음악처럼 어우러지는 '데이터닷그램(data.gram) [nº9]'과 25미터(m) 거울 통로 천장에서 인간 유전자 지도가 쏟아지는 '더 크리티칼 패스(the critical paths)' 등 감각을 흔드는 명작들이 줄지어 선다.

'료지 이케다(Ryoji Ikeda)' 전시 전경 ⓒ하우스오브레퓨즈 (하우스오브레퓨즈 제공)

20여 년간 비어 있던 숲속 건물을 고쳐 만든 1900여 평 공간에서, 작가는 지하 1층 1000㎡ 전시장의 동선과 조명을 손수 매만졌다.

전시장 관계자는 "관람객이 단순히 눈으로 그림을 보듯 감상하는 데 머물지 않고, 빛의 울림과 웅장한 사운드를 온몸으로 맞닥뜨리며 감각의 경계를 넓히는 색다른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차가운 전자 기호와 난해한 수학 공식을 매혹적인 예술 언어로 되살려냈다. 기술 문명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보이지 않는 디지털 세상의 거대한 실체를 온몸으로 깨닫게 하는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