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울미술관, 국제미술관위원회 '최우수 실천상' 영예…국내 최초

시상식 제58회 CIMAM 연례회의 현장 11월 20~22일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대화형 감상 프로그램 _나란히 보는 미술관_ 현장,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26.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나란히 서서 손끝의 감각과 대화로 미술 작품을 느끼는 한국 공공미술관의 따뜻한 실험이 전 세계 미술계의 최고 권위 있는 무대에서 큰 인정을 받았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대표 참여 프로그램인 '나란히 보는 미술관'이 국제미술관위원회(CIMAM)가 주는 '2026 최우수 실천상(OMPA)' 수상작으로 당당히 뽑혔다고 최근 밝혔다. 한국 미술관이 이 상을 거머쥔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세계 94개국 350곳이 넘는 주요 미술관 네트워크인 CIMAM은 매년 미술관의 사회적 책임과 창의적 혁신을 이끈 최고의 사례를 가려 상을 준다. 올해 심사에서는 21개국에서 올라온 33개 유력 후보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그 결과 북서울미술관은 브라질의 문화예술 공동체 아세르부 다 라제와 나란히 최종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11월 20일부터 22일까지 짐바브웨 하라레에서 열리는 제58회 CIMAM 연례회의 현장에서 전 세계 미술 전문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진다.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대화형 감상 프로그램 _나란히 보는 미술관_ 현장,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26.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2024년 닻을 올린 이 프로그램은 장애인을 그저 돕고 배려해야 할 대상으로만 보던 기존 관람 문화를 통째로 바꿨다. 만지는 모형과 입체 교구, 귀로 듣는 음성 설명을 함께 나누며 서로 다른 시선으로 하나의 예술을 풍성하게 완성해 나가는 방식이다. 심사위원단 역시 단발성 행사에 머물지 않고 전시 기획부터 교육에 이르기까지 미술관 운영의 뼈대를 근본적으로 바꾼 점을 높이 샀다. 올해부터는 푸르메재단과 손을 맞잡고 볼보자동차코리아의 후원을 받으며 민간 협력 모델로 한 뼘 더 자라났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차별 없이 미술을 누려온 노력이 국제적인 공감대를 얻어 매우 기쁘다며, 미술관이 시민과 소통하며 사회적 약자를 품는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도록 힘쓰겠다는 뜻을 전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