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2톤'으로 쌓은 작품까지…박다인 개인전 눈길

갤러리H 26일~9월 7일

박다인 '염원: 소금의 기도, 소금산에서' 포스터 (갤러리H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생명과 약속의 상징인 소금을 매개로 갈등과 분열의 시대를 치유하고 무너진 공동체의 약속을 되살리려는 미술 전시가 열린다.

갤러리H는 26일부터 9월 7일까지 박다인 작가의 초대 개인전 '염원(鹽願): 소금의 기도, 소금산에서'를 개최한다. 작가가 오랫동안 작업해 온 연작을 한데 모은 첫 국내 개인전이다. 소금 회화 30여 점을 비롯해 2톤이 넘는 소금으로 쌓은 대형 설치물, 영상과 관객 참여 공간을 선보인다.

작가는 물과 먹을 밀어내며 스스로 굳어지는 소금 결정의 성질에서 사회적 상처를 이겨내는 회복의 힘을 포착했다. 지하 전시장에 둥글게 쌓아 올린 거대한 소금산은 고대 로마 재판정의 원형 구조를 떠올리게 한다.

관객들은 소금을 직접 손으로 만지고 서로에게 건네며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는 의식에 참여한다. 관객들이 모은 소금은 작가의 붓을 거쳐 전시 마지막 날인 9월 7일 새로운 그림으로 완성된다.

박다인은 딱딱한 법 조항 이전에 사람들이 몸으로 나누던 신뢰와 약속의 가치에 주목해 왔다. 인류 역사에서 변치 않는 맹세와 정화를 상징했던 소금을 통해 대립이 깊어진 오늘날 서로를 보듬는 평화의 해법을 전하고자 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