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들 존엄 화폭에 담다"…최소연 '밤에 부르는 노래'展

파주 갤러리지지향 9월 4일까지

최소연 '밤에 부르는 노래' 포스터 (갤러리지지향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분쟁과 가난, 억압의 굴레 속에서 고통받는 이웃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인간의 존엄을 되새기는 미술 전시가 열린다.

파주출판도시 갤러리지지향은 오는 9월 4일까지 최소연 작가의 개인전 '밤에 부르는 노래'를 선보인다. 서남아시아와 중동 지역 약자들의 현실을 조명한 전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첫 개인전 '사람의 바람'에 이어 마련된 자리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현지에서 활동했던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꾸몄다.

전시는 여성, 소수자, 재난과 전쟁을 다룬 세 가지 연작으로 나뉜다. 첫 번째 연작 '베일 아래에서'(Under the Veil)는 억압적인 전통에 갇힌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숨은 목소리를 포착했다. 두 번째 연작 '경계에 피는 꽃'(Flowers on the Border)은 사회적 편견에 맞서는 파키스탄의 성소수자 카와자 시라의 얼굴을 금빛 선과 꽃으로 표현해 고귀함을 드러냈다. 세 번째 연작 '피에타'(PIETA)는 이란과 팔레스타인의 전쟁 희생자를 추모한다. 특히 '피에타 6호'는 지난 2월 목숨을 잃은 이란 미나브시 여자 초등학생들을 기리는 작품이다. 제주 너븐숭이의 흙을 화폭에 함께 사용해 비극의 역사를 하나로 엮었다.

최소연, PIETA - For the Victims Under Empire No. 06 (갤러리지지향 제공)

최소연 작가는 "현지에서 마주한 이들은 누구보다 아름다운 이웃이었다"며 "이번 그림들은 슬픔을 나누는 위로이자 인간을 향한 간절한 기도"라고 밝혔다.

강경희 미술평론가는 "사실적 기록과 회화가 어우러져 아픔을 소비하는 대신 인간 자체를 마주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짚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