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체호프 '갈매기' 주연 전미도 "15년 전보다 더 깊어진 내면 보일 것"(종합)

티켓링크 1975 씨어터 31일까지 공연

12일,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안톤 체호프 '갈매기' 15년 만의 재연 공연 언론 시연회 겸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출연 배우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08.12.ⓒ 뉴스1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정수영 기자 =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1860~1904)의 명작 연극 '갈매기'가 15년 만에 극단 무대에 다시 오른다. 배우 전미도(44)가 8년 만의 무대 복귀작이자 15년 전 여주인공 '니나' 역을 다시 맡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12일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열린 언론 시연회와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연출가를 비롯해 주연 배우들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과 소회를 전했다.

이번 작품은 안톤 체호프의 동명 명작을 현대적인 시선과 섬세한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원작 '갈매기'는 예술과 삶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뜨레쁠레프와 사랑과 욕망 사이에서 흔들리는 니나를 비롯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예술, 사랑의 의미를 묻는다.

12일,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안톤 체호프 '갈매기' 15년 만의 재연 공연 언론 시연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6.08.12.ⓒ 뉴스1 김정한 기자

연출을 맡은 김정은 "15년 전 초연을 봤던 기억이 남달라 대본을 다시 잡았을 때 부담도 컸지만, 시대를 살아가는 연출로서 작품 본연의 욕망과 환상에 집중했다"며 "원작의 틀을 크게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인물 간의 거리감과 무대 구도를 통해 일상극 뒤에 숨은 모순과 환상적 요소를 포착하고자 했다"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특히 15년 전 초연에 이어 다시 니나 역을 맡게 된 배우 전미도의 복귀는 큰 화제를 모았다. 극단 대표이자 배우로 참여한 우현주는 "전미도 배우의 연기력이 절정에 달한 지금 꼭 다시 '갈매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캐스팅 배경을 전했다.

이에 대해 전미도는 "8년 만의 연극 무대라 고민이 많았지만, 극단 작품이기에 용기를 냈다"며 "15년 전에는 순수하게 배우를 꿈꾸는 생경한 니나를 연기했다면, 이번에는 그 순수함 밑에 깔린 갈등과 욕망, 두려움, 그리고 후반부의 깊은 고통까지 풍성하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12일,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안톤 체호프 '갈매기' 15년 만의 재연 공연 언론 시연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6.08.12.ⓒ 뉴스1 김정한 기자

트리고린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이동하 역시 캐릭터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을 내놓았다. 드라마 '김부장' 등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그는 "트리고린은 글을 잘 쓰고 싶어 하지만 자신의 결핍과 혐오 때문에 괴로워하는 인물"이라며 "예술성을 추구하면서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가진 캐릭터의 내면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박호산, 황영희, 이대연 등 베테랑 배우들이 합류해 극의 무게감을 더했다. 연출진과 배우들은 단순한 슬픔이나 비극에 머무르지 않고, 꿈을 꾸고 상실을 겪으며 살아가는 모든 보편적인 인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정 연출가는 "젊은 날의 꿈을 포기하고 상실을 마주하는 것이 삶이 되어버린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며 "관객들이 인물들의 고통을 함께 터놓고 다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 '뜨레쁠레프' 역은 임철수, '아르까지나' 역은 우현주·양소민, '뜨리고린' 역은 이동하, '도른' 역은 박호산·이정열이 연기한다. 이 밖에도 황영희, 강진휘, 이은 등이 출연한다.

극단 맨씨어터와 엔에이치엔(NHN)링크는 '갈매기' 공연을 31일까지 서울 광진구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이어간다.

안톤 체호프 '갈매기' 포스터 (극단 맨씨어터 제공)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