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꿈꾼 백남준, 그의 상상 여정은 계속된다"…'백남준의 행성'전
경기문화재단, 제1회 백남준미디어아트페스티벌 개최…타계 20주기 기념
백남준아트센터 16일~2027년 2월 14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의 타계 20주기를 맞아 그의 작품 세계를 거대한 우주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예술 축제가 막을 올린다.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16일부터 제1회 백남준미디어아트페스티벌 '백남준의 행성'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백남준아트센터 박남희 관장은 "이번 페스티벌이 단순히 과거의 작품을 감상하는 자리 그 이상이다"며 "백남준이 남긴 창조적 영감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온몸으로 즐기고 소통하는 역동적인 놀이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2월 1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그가 생전에 모니터와 위성 화면을 통해 상상했던 소통의 세상을 오늘날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고, 미래를 향한 탐구 정신을 이어받아 현대 미디어아트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축제의 중심은 백남준의 철학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두 가지 전시다. 내년 2월까지 이어지는 첫 번째 전시에서는 매체와 기호가 결합해 새로운 관계를 맺는 과정을 탐구한다. 비너스와 시리우스 등 행성 이름을 딴 그의 대표적 조형물들을 통해 관람객에게 진정한 공유의 가치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올해 10월 초까지 열리는 두 번째 전시는 그의 유명한 달 시리즈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 복제된 달의 형태를 통해 우주에 대한 상상력을 펼쳤던 백남준의 생각에 공감하는 현대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영상 상영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되어 동시대 예술가들이 해석한 우주관을 입체적으로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전시 외에도 다양한 참여형 행사가 축제 기간 곳곳을 채운다. 20일까지 이어지는 공연 부문에서는 레이저를 활용한 시각 퍼포먼스부터 코딩 음악, 전통 굿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극까지 다채로운 장르가 무대에 오른다. 특히 백남준의 생일인 20일에는 과거 그가 동료 예술가를 추모하며 펼쳤던 의례를 오늘날의 예술가들이 다시 재현하며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긴다.
학술 행사와 기술 워크숍도 눈길을 끈다. 백남준과 오랜 시간 소통해 온 해외 유명 기획자들이 참여해 그의 업적을 돌아보는 대담을 나누며, 철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백남준의 동양적 세계관 특강도 진행된다. 또한 미술관의 전문 기술진이 직접 나서 오래된 모니터 속 비디오 신호를 되살리는 하드웨어 복원 과정을 관객 앞에 실시간으로 증명해 보일 계획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추모 행사를 넘어 백남준이 남긴 예술적 불씨를 동시대의 언어로 완벽하게 되살려냈다. 박제된 미술관의 틀을 깨고 나온 시도들은 관람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미술관 내부를 넘어 지역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대중 참여 프로그램은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첨단 기술의 원천을 추적하는 기술랩과 과거의 의례를 소환한 퍼포먼스는 시공간을 초월한 소통을 시도했던 작가의 정신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거장이 던진 우주적 질문들은 오늘날의 예술가와 대중을 연결하는 강력한 네트워크가 됐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에서 그가 꿈꾸었던 미래가 눈앞에 현실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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