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아름다운 시각 예술로 깨어나다"…김지수 '글씨, 말하다'전

인사동 갤러리은 7월 1~13일

김지수 '글씨, 말하다'전 포스터 (갤러리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세계적인 피겨 스타 김연아의 아이스쇼 의상에 아름다운 한글을 새겨 넣고, 패션 거장 이상봉 디자이너와 협업하며 한글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린 예술가가 인사동에 찾아온다.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전통 서예를 단순한 글자 쓰기가 아니라 하나의 멋진 그림이자 현대 미술로 재해석하는 김지수 작가의 개인전 '글씨, 말하다'가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쌈지길 맞은편에 자리 잡은 갤러리은에서 7월 1일부터 13일까지 펼쳐진다.

김지수 작가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우리 한글 서예가 가진 고유한 모양새와 본질을 깊이 연구해 온 인물이다. 그는 글씨와 그림을 따로 떼어놓고 보지 않으며, 붓이 지나간 선의 흐름과 하얀 종이 위의 여백이 만들어내는 울림을 통해 서예와 회화가 하나로 만나는 독특한 세계를 창조해 낸다.

김지수, 사랑의 얼굴들_ 44x44x9cm_혼합재료_2025-2026 (갤러리은 제공)

특히 이번 전시는 글씨를 단순히 벽에 걸린 종이 액자로만 감상하는 평면적인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났다. 전시장이라는 삼차원 공간 속에서 글씨를 하나의 입체적인 조형물이나 설치 미술품처럼 배치해, 관람객들이 서예의 힘찬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신선한 시도를 보여준다.

신봉건 갤러리은 대표는 "이번 전시가 한글 서예가 가진 매력과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새롭게 바라보는 뜻깊은 무대"라며 "관람객들이 글자를 하나의 훌륭한 시각 예술품으로 온전히 즐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늘날 붓글씨는 다소 따분하고 오래된 옛것으로 느껴지기 쉽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서예가 박물관 속에 갇힌 유물이 아니라, 패션과 공간 디자인을 넘나드는 가장 현대적이고 세련된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하얀 여백 위에 번지는 먹색의 울림을 바라보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우리 한글의 위대한 조형미와 예술적 가치를 다시금 가슴 깊이 새겨볼 수 있는 기회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