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이거나 아무것도 아니거나'…호리아트스페이스 4인전

이은경·최우영·김은미·아챠리니 케손숙

기획전 '전부이거나 아무것도 아니거나'가 7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지난 18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이은경·최우영·김은미·아챠리니 케손숙의 신작과 근작을 통해 감각의 과잉과 결핍, '살아있다는 감각'을 다룬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기획전 '전부이거나 아무것도 아니거나'가 7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지난 18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이은경·최우영·김은미·아챠리니 케손숙의 신작과 근작을 통해 감각의 과잉과 결핍, '살아있다는 감각'을 다룬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형식과 조형 언어를 쓰는 네 작가의 최근 작업을 한자리에 모았다. 회화와 드로잉, 이미지의 중첩과 고전적 명암까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감각의 결을 보여준다. 전시가 붙든 축은 전부인 듯한 순간과 아무것도 아닌 듯한 순간 사이의 흔들림이다. 호리아트스페이스는 이 경계에서 드러나는 감정과 인식의 폭을 네 작가의 작업으로 풀어낸다.

이은경은 외모와 성별, 사회적 위치 때문에 결함으로 규정된 존재들의 억울함과 수치심을 화면에 밀어 올린다. 화선지 위 드로잉에서 출발한 감정은 회화로 옮겨지며 '불화'의 감각을 부풀어 오른 머리, 튀어나온 입, 수동적인 몸짓으로 드러낸다.

최우영은 어떤 일이 벌어지기 직전이거나 막 지나간 뒤의 미완의 장면을 좇는다. 타인과의 접촉 속에서 흔들리는 감정을 가상의 이야기로 엮고, 씬드로잉 형식의 연속된 화면으로 불안한 시간을 펼쳐 보인다.

김은미는 사물과 이미지가 부딪치며 생기는 연쇄 반응을 '스티커' 형식으로 다룬다. 도시와 건축의 언어로 일상을 재구성해온 작업에서 나아가 캐비닛 속 사물과 겹쳐지는 이미지를 통해 화면의 밀도와 연상의 흐름을 끌어낸다.

아챠리니 케손숙은 고전적인 명암 속에서 인물과 사물을 조각하듯 세운다. 나비 핀을 단 검은 고양이와 램프 아래의 흰 고양이 같은 존재들을 세밀한 유화로 담아내며, 오랜 앤틱 인형 수집에서 길어 올린 심미안을 화면에 겹친다.

네 작가의 작업은 온도와 속도는 다르지만 같은 질문으로 모인다. 한때 전부였던 것이 사라지고, 대수롭지 않던 것이 뒤늦게 전부가 되는 순간을 따라가며 각자가 감지한 스펙트럼을 관람객 앞에 놓는다.

전시는 호리아트스페이스 1·2층에서 열린다. 관람 기간은 7월 18일까지며 일요일과 월요일은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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