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피아노 조율사 300명, 독일 스타인웨이 노하우에 흠뻑 빠졌다
삼성문화재단, '삼성 피아노 톤 마이스터 프로그램' 국내 과정 마무리
김황식 "한국 연주자 뒤엔 조율사 헌신 있다"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삼성문화재단과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가 '2026 삼성 피아노 톤 마이스터 프로그램'의 '국내 기술 세미나'와 '심화 교육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평창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국내외 조율사 300여명이 모였고, 별도로 선발한 국내 우수 조율사 20명은 4월 20일부터 6월 15일까지 10일 심화 과정을 수료했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세계 최고 수제 피아노 브랜드로 꼽히는 스타인웨이의 피아노 제작·복원 전문가이자 기술담당 고문인 슈테판 프리츠가 연사로 참여했다. 그는 프리드리히 굴다, 알프레드 브렌델, 마르타 아르헤리치 등 세계적 피아니스트를 맡아온 조율 명장으로, '스타인웨이 콘서트 테크니션 아카데미' 수석 강사로 30년간 활동하며 전문 테크니션 350여명을 길러왔다.
이번 교육에서는 국내 공연장에서 널리 쓰이는 스타인웨이 콘서트용 그랜드 피아노 모델의 조율·조정·정음 전 과정을 시연하고 실습을 진행했다.
'국내 기술 세미나'는 해외 조율 명장을 초청해 조율 철학과 체계적인 기술을 전수하는 연례 교육이다. 올해는 강원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2박 3일간 열렸고, 한국을 비롯해 일본·중국·대만 등 아시아 피아노조율사협회 회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황식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은 지난 10일 현장을 찾아 교육을 참관하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김 이사장은 "국내 공연장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피아노 조율 분야는 아직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 기반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연주자들의 뒤에는 최상의 연주 환경을 만들어 온 조율사들의 헌신이 있다"고 말했다.
서인수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 회장은 "이번 세미나가 국내 피아노 조율 분야의 저변을 넓히고, 조율사가 연주자와 함께 호흡하는 음악적 동반자로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한남동에서 진행한 '심화 교육과정'도 15일 수료식을 끝으로 일정을 마쳤다. 4월과 6월에 걸쳐 총 10일 동안 진행한 이번 과정에는 국내 우수 조율사 2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국내외 명장의 강의와 소수 정예 실습을 통해 연주자의 해석과 공연장 음향 환경에 맞춰 소리를 구현하는 역량을 집중적으로 익혔다.
슈테판 프리츠는 "한국의 젊은 조율사들은 높은 집중력과 뛰어난 기술 습득 능력을 갖추고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이번 교육 과정이 한국 피아노 조율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세계 무대에서 활동할 피아노 톤 마이스터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문화재단은 2017년부터 한국피아노조율사협회와 장기 협력하며 피아노 조율 전문 인력 양성을 지원해 왔다. 올해 10년차를 맞은 이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해외 기술 연수 37명 수료, 국내 기술 세미나 참석 2100명 누적, 고화질 기술 교육 영상 13편 제작을 지원했다. 2024년 '아시아 피아노 조율사 협회(APTA) 총회'와 2025년 '국제 피아노 제조사 및 기술자 협회(IAPBT) 세계총회'를 열어 24개국 320명이 참여하는 국제 교류 기반도 마련했다.
재단은 2025년부터 사업명을 '삼성 피아노 톤 마이스터 프로그램'으로 바꾸고 전문성을 더 강화하고 있다. '피아노 톤 마이스터'는 단순한 음정 조율을 넘어 피아노의 음향 특성을 섬세하게 다듬어 최상의 소리를 만드는 전문가를 뜻한다. 삼성문화재단은 올해도 '국내 기술 세미나'와 '심화 교육과정', '해외 기술연수'를 이어가며 클래식 인프라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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