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전·현대 문학, 파리 유혹한다"…'시간 너머의 한국문학'

한국문학번역원, 한불수교 140주년 기념행사…6월 2~5일
작가 교류, 강연, 워크샵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2026 '시간 너머의 한국문학' 포스터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프랑스 파리의 심장부에서 우리 문학의 깊은 매력을 알리는 거대한 문화의 장이 열린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전수용)은 한국과 프랑스가 손을 잡은 지 14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를 기념해, '시간 너머의 한국문학'(La littérature coréenne à travers le temps)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다채로운 문학 행사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6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이어진다. 옛이야기부터 최신 소설까지 우리글의 매력을 현지인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멀리 떨어진 두 나라의 문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소통의 무대로 꾸며진다.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는 SF 소설가 김초엽을 비롯해,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김호연과 황보름, 개성 넘치는 그림책을 그리는 이지은 작가가 프랑스로 날아간다. 이들은 실비 드니, 다비드 포앙키노스 같은 프랑스의 유명 작가들과 마주 앉아 글쓰기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주프랑스한국문화원과 이씨레물리노 미디어테크에서는 어른들을 위한 토론회와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만들기 교실이 함께 진행된다.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담긴 전통 예술도 프랑스 관객을 찾아간다. 4일과 5일 소르본대학교와 기메박물관에서는 '삼국유사'와 '춘향가' 등을 현지어로 번역해 출간한 것을 축하하는 강연이 열린다. 특히 대전무형유산인 고향임 명창이 직접 무대에 올라 절절한 판소리 가락을 선보이며, 눈으로 읽는 문학을 넘어 귀로 듣고 몸으로 느끼는 한국 전통문화의 진수를 보여줄 계획이다.

전수용 번역원장은 "과거의 소중한 유산과 오늘날의 세련된 현대문학이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특별한 기획"이라며 "프랑스의 독자들이 활자 속에 담긴 한국 고유의 정서와 예술적 아름다움을 마음껏 체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문화 시장에서 K-팝과 한국 영화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 나라의 사상과 영혼이 가장 깊게 녹아있는 분야는 단연 문학이다. 머나먼 유럽 땅에서 우리의 옛 판소리와 최첨단 과학소설이 동시에 울려 퍼지는 모습은 한국 문화의 지평이 얼마나 넓어졌는지 똑똑히 보여준다. 이번 문학행사는 두 나라가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오랜 시간 우정을 이어가는 단단한 징검다리가 될 전망이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