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광장으로, 노동의 노래로"…백기완 5주기 '민중문화 큰 판' 열린다
30일 청계광장서 '제1회 백기완 문화예술 한바탕'…노동절 전야제 성격 예술제
"단순 추모 넘어, 지금 이곳의 차별과 배제에 맞서는 예술적 연대 선언"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사회운동가이자 정치인 고(故) 백기완(1932~2021) 선생 5주기를 맞아 노동절 전야에 열리는 '제1회 백기완 문화예술 한바탕'이 민중문화예술 복원의 뜻을 내걸고 첫발을 뗀다.
추진위원회는 2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백기완의 삶과 언어, 예술 정신을 오늘의 광장과 노동, 청년 세대로 다시 잇겠다는 구상을 27일 밝혔다.
오는 30일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제1회 백기완 문화예술 한바탕'은 총 3부로 꾸린다. 1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맥을 잇는 청년·학생·비정규직·투쟁사업장들의 무대로, 2부는 산재 유가족과 해고 노동자,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노동자 등 삶의 현장에서 싸우는 이들과 예술이 함께하는 무대로, 3부는 기성세대와 새내기 청년 민중가수들이 잇는 마당으로 채운다.
이사라 공연기획자는 "사실상 20년 만에 여러 장르가 한꺼번에 결집하는 큰 판"이라며 "그동안 학생과 비정규직 현장에서 작게 이어져 온 민중문화의 흐름을 이번에 백기완의 이름으로 다시 한데 모으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한바탕의 사회는 배우 권해효가 맡는다. 주요 출연자를 살펴보면 정태춘, 하림, 연영석, 꽃다지, 민중가수연합, 청년민중가수, 극단 고래, 송경동 시인, 한국민족춤협회·풍물패 등이 함께한다.
박민희 공연기획자는 "백기완이 특히 강조한 것은 우리 말과 예술의 저항정신, 그리고 노나메기 정신"이라며 "이번 한바탕을 한발떼기로 삼아 앞으로 청년들이 즐기고 관심 가질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키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문화연구가 김창남 전 성공회대 교수는 "1970~1990년대 민주화운동의 고단한 흐름 속에서 여러 장르 예술가들이 함께 메시지를 전하던 집체극 전통을 떠올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백기완의 시적 표현과 말, 우리말 살리기 실천은 예술인들에게 거대한 영감의 원천이었기에 정신을 오늘의 현장에서 다시 한바탕 어우러지는 기획"이라고 말했다.
김준기 전 광주시립미술관 관장은 "백기완의 글뿐 아니라 말 자체가 예술적 아카이브의 대상"이라며 "올해는 영상 스크리닝에 그치지만 내년부터는 백기완 관련 미술 자산을 더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전시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은 명필름 대표는 "올해부터 노동절 전야제로 '백기완 문화예술 한바탕'을 시작하게 됐다"며 "현실과 예술이 만나는 불씨를 지피고, 문화예술이 사회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종희 백기완재단 이사는 "단순한 추모제나 추모음악회를 넘어 백기완의 삶과 뜻을 함께 살아내는 표현으로서 문화예술제를 기획했다"며 "없는 사람들, 억압받는 사람들의 삶을 남다른 방식으로 표현해 온 백기완의 실천을 민중미학의 한 축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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