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의 미학', 11년 만의 귀환"…'페르난도 보테로: 형태의 미학'전
유화·드로잉·조각 등 양감으로 구현 '보테리즘' 작품 112점 선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24일~8월 30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예술의전당과 씨씨오씨가 24일부터 8월 30일까지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페르난도 보테로: 형태의 미학'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콜롬비아 출신의 거장 페르난도 보테로(1932~2023)의 타계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대규모 기획전이다. 창간 80주년을 맞은 경향신문이 미디어 후원으로 참여해 문화적 공감의 장을 넓힌다.
이번 전시는 2015년 이후 11년 만에 예술의전당에서 다시 선보이는 자리다.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을 거친 세계 순회전의 대미를 서울에서 장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작가의 딸 리나 보테로가 직접 기획에 참여했다. 유화, 드로잉, 조각 등 112점의 작품을 통해 보테로의 60년 예술 여정을 집대성한다.
보테로의 예술을 정의하는 키워드는 '보테리즘'(Boterismo)이다. 대상의 부풀려진 양감과 풍만한 비례를 특징으로 하는 이 독자적 양식은 단순한 비만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형태의 팽창을 통해 감각적 즐거움과 기념비적인 성격을 부여한다.
그의 작업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고전적 전통과 라틴아메리카의 지역적 정서가 절묘하게 결합된 결과물이다. 1950년대 이탈리아 체류 당시 원근법과 인체 비례를 탐구하며 확립한 '양감'에 대한 집착은, 고향 콜롬비아의 강렬한 색채와 기억을 만나 고전성과 현대성이 공존하는 독창적인 미학으로 완성됐다.
전시는 총 6개 섹션으로 나뉘어 보테로의 폭넓은 주제 의식을 조명한다. '변주' 섹션에선 벨라스케스, 루벤스 등 거장들의 명화를 자신만의 볼륨감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라틴아메리카' 섹션은 작가의 뿌리이자 영감의 원천인 메데인의 일상과 정서를 시적 언어로 풀어낸다.
'종교' 섹션은 종교적 권위를 유머러스하게 비틀고, '투우' 섹션은 어린 시절 경험한 투우의 역동성을 강렬한 색채로 표현한다. '정물' 섹션에선 일상적인 사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정물화를 선보이고, '서커스' 섹션에서는 멕시코 유랑 서커스에서 얻은 감을 바탕으로 기쁨과 낙관을 노래한 서커스 연작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의 깊이를 더할 부대 행사도 풍성하다. 평일 2회 진행되는 무료 전시 해설과 오디오 가이드는 물론, 어린이 대상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풍요로운 형태와 따뜻한 색채가 전하는 보테로의 위로가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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