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는 정말 중립이었을까"…광주비엔날레 '스위스 파빌리온' 전시
광주 은암미술관 9월 5일~11월 15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스위스 파빌리온이 '국가라는 허구: 꽃과 경계를 넘어'(State Fictions. Beyond Blossoms and Borders)’를 주제로 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스위스 예술 위원회 프로 헬베티아가 16일 밝혔다.
전시는 9월 5일부터 11월 15일까지 광주 은암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에는 스위스 예술 위원회가 처음으로 직접 전시를 주관하고 파리 스위스 문화원이 기획을 맡았다. 이번 전시를 이끌 주인공은 작가이자 연구자인 데니스 베르치다.
전시 제목은 작가가 2013년부터 공들여 온 장기 프로젝트에서 따왔다. 베르치는 한반도의 비무장지대(DMZ) 안에 머물렀던 스위스인들의 흔적을 쫓는다.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정전 상태를 감시하기 위해 만든 '중립국감독위원회'(NNSC)의 일원으로 파견된 스위스 군인들이 남긴 엄청난 양의 사진과 영상이 전시의 핵심 재료다.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공간은 비판적 관찰 입장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영상, 사진, 천(텍스타일) 작업 등을 통해 스위스 군인들이 DMZ에서 찍은 일상과 풍경을 보여준다. 작가는 스스로를 '중립적인 관찰자'라 불렀던 군인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정치적인 시선으로 이 땅을 바라봤는지 질문한다. 이를 통해 스위스가 전쟁 이후 세계 질서 속에서 '중립'이라는 국가적 이미지를 어떻게 꾸며냈는지 비판적으로 살펴본다.
두 번째 공간은 직접 참여하 소통과 참여의 장이다. 이곳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토론에 참여한다. 과거 외교 테이블에서 힌트를 얻은 움직이는 가구와 여러 연구자의 글이 담긴 책자가 놓인다. 관람객은 역사적 자료를 살펴보고 자신의 생각이나 기억을 남기며 전시에 참여한다. 이는 박제된 옛 기록을 우리들의 목소리가 담긴 '살아있는 아카이브'로 바꾸려는 시도다.
이번 전시는 주한 스위스 대사관의 협력을 통해 한국과 스위스 미술계를 단단하게 잇는 중요한 자리다. 전시 장소인 은암미술관에서는 오스트리아 파빌리온도 함께 열려 풍성한 국제 교류를 꾀할 예정이다. '중립'이라는 모호한 단어 뒤에 숨은 권력 관계와 국가적 욕망을 다시 읽어내며 관객들에게 깊이 있는 고민거리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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