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외치는 쓸모 없음의 존재 가치"…윤지선 '나의 스마일미러볼'전

57TH 갤러리는 18~29일

윤지선 '나의 스마일미러볼 – 유용한 세상 속, 무용한 반짝임'전 포스터 ( 57TH 갤러리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효율과 성과가 지배하는 일상 속에서 '무용한 반짝임'의 가치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57TH 갤러리'는 18일부터 29일까지 윤지선 작가의 초대전 '나의 스마일미러볼 유용한 세상 속, 무용한 반짝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윤지선은 팝아트적 이미지와 기발한 상상력을 결합한 '스마일미러볼' 시리즈 25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현대인이 마주하는 '쓸모 있음'에 대한 압박과 그 이면에 감춰진 내면의 마모를 주목했다.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늘 괜찮은 척 웃으며 버텨온 시간의 고백이 전시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신을 숨 쉬게 했던 작은 반짝임에 '스마일'이라는 얼굴을 입혀 '스마일미러볼'이라는 독특한 페르소나를 탄생시켜 선보인다.

윤지선 '나의 스마일미러볼 – 유용한 세상 속, 무용한 반짝임'전 전시 작품 ( 57TH 갤러리 제공)

전시작에는 마이클 잭슨, 프리다 칼로, 프레디 머큐리 등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들이 대거 등장한다. 작가는 이들의 완벽하고 위대한 이미지 위에 스마일과 미러볼의 속성을 덧씌워 그 무게감을 덜어낸다. 화면 속 스마일은 단순한 유희가 아니라, 상처를 끌어안고도 끝내 포기하지 않은 채 자기만의 빛을 발산하려는 존재의 의지를 상징한다.

미러볼은 문제를 직접 해결해 주지 않는다. 다만 빛을 받아 사방으로 흩뿌릴 뿐이다. 윤지선은 이 '무용함'이야말로 효율의 굴레에서 벗어나 잠시 안도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고 제안한다.

57TH 갤러리 김태종 대표는 "익숙한 아이콘과 반짝이는 표면 너머로 작가가 던지는 '우리는 정말 유용해야만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은 관객에게 존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했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봄날 안국동을 찾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멈춤의 시간을 선사한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