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회화 경계에 서다"…송영숙 '메디테이션 온 더 로드 길 위에서'전
현대화랑 31일까지…한미 C&C 스퀘어 갤러리 6월 28일까지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사진가 송영숙의 개인전 '메디테이션 온 더 로드(Meditation on the Road) 길 위에서'가 현대화랑과 한미 C&C 스퀘어 갤러리에서 동시에 열린다.
이번 전시는 뮤지엄한미가 주관 및 기획했다. 작가가 일상의 길 위에서 마주한 도시 풍경과 자연, 무심히 피어난 생명체들을 포착한 작업 세계를 조망한다.
작업의 핵심은 인스턴트 컬러 필름 위에 유화 물감을 덧입히는 독자적인 기법이다. 과거 즐겨 사용하던 SX-70 폴라로이드 필름이 단종되면서 이를 대체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이 방식은 사진의 물질성을 회화적 감각으로 확장한다.
작가는 필름 위에 직접 유화를 덧칠함으로써 촬영 당시의 빛과 공기의 밀도를 재해석했다. 이를 통해 사라져가는 순간의 진실을 이미지 속에 붙잡아둔다.
전시는 두 곳에서 공간의 성격에 맞춰 다르게 구성된다. 현대화랑에서는 필름 원본 250여 점을 통해 물감의 섬세한 터치와 질감을 밀도 있게 보여 준다. 반면 한미 C&C 스퀘어 갤러리에서는 이미지를 대형 구조물로 설치해 공간적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만다라를 연상시키는 대칭적 파사드 구조는 관람객이 이미지 사이를 거닐며 작가의 시점을 체감하도록 유도한다.
1969년 첫 전시 이후 50여 년간 독창적인 내면의 풍경을 기록해 온 송영숙의 이번 전시는 축적된 시간의 층위를 확인하는 자리다. 함께 발간되는 도록에는 최봉림 뮤지엄한미 부관장의 비평문을 수록해 작가의 미학적 지평을 깊이 있게 다뤘다.
길 위에서 발견한 삼라만상의 진실을 회화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이번 전시는 사진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화랑에서는 31일까지, 한미 C&C 스퀘어 갤러리 전시는 6월 28일까지 이어진다.
acene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